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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로구청 청소과 직원,쓰레기 모아 이웃돕기[이동애]

구로구청 청소과 직원,쓰레기 모아 이웃돕기[이동애]
입력 1997-12-21 | 수정 199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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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구청 청소과 직원,쓰레기 모아 이웃돕기]

    ● 앵커: 생필품 값이 오른다고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거리에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자신들도 넉넉하지 않지만 사랑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동애 기자입니다.

    ● 기자: 캄캄한 새벽길에 인적마저 드문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부근.

    밤새 내놓은 쓰레기더미를 치우는 청소차의 소음이 새벽의 정적을 깨고 있습니다.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쓰레기 봉투를 주워 담는 구로구청 청소과 직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힙니다.

    그러기를 7시간여, 오후 3시쯤이면 하루 일과가 끝나지만 이들은 다시 쓰레기 모으기에 나섭니다.

    주로 빈병과 폐지, 라면박스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들을 따로 모아 수거업자들에게 내다 팝니다.

    그렇게 해서 마련하는 돈은 모두 구로구 일대 생활 보호 대상자들을 위해 쓰여 집니다.

    ● 김진용씨(구로구청 청소과): 남들 돕는다는 게 내가 도움 받는 것보다 도움 주는 것이 그렇게 즐겁고 좋더라구요

    ● 기자: 재활용 쓰레기를 팔아 마련할 수 있는 돈은 1년에 대략 500여만 원.

    구청이 소개한 어려운 집 대여섯 가구에 한 달에 10만 원 정도 씩 밖에 줄 수 없는 적은 돈입니다.

    그러나 도움 받는 사람들은 이들의 정성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 이종경씨: 연탄값 도와주시고 여러 가지로 도와주셨어요.

    아이들한테 오셔서 말 한마디라도 이렇게 이렇게 해라 하시고

    ● 기자: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6년째 불우이웃을 돕고 있는 구로구청 청소과 직원들, 더 많은 사람들을 돕지 못해 오히려 부끄럽다는 그들에게서 어려움은 나누는 것이라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을 엿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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