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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회장의 진술 여부가 유일한 방법으로 떠올라[조동엽]

정태수 회장의 진술 여부가 유일한 방법으로 떠올라[조동엽]
입력 1997-02-03 | 수정 199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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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수 회장의 진술 여부가 유일한 방법으로 떠올라]

    ● 앵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검찰은 이번 수사의 성패가 전적으로 정태수씨의 입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인데 정씨는 아직까지도 시원스럽게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 기자: 정태수씨가 입을 여는 건 하품할 때와 밥 먹을 때 뿐이다.

    한 수사관계자가 전한 말입니다.

    정태수 총회장은 입이 무겁기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물통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이번 수사에서도 정씨는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로비는 영원하다는 그다운 독특한 생각에서 입니다.

    검찰은 어제 밤 정씨를 닷새 만에 처음으로 수감 장소인 서울 구치소로 보냈고 오늘 정씨를 대검청사로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입을 열지 않는 정씨에 대해 검찰이 화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정씨의 입을 열기 위해 그 동안 검찰은 나름대로 정씨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난방이 되지 않는 구치소보다는 환경이 좋은 대검청사를 조사장소로 택했고 회사 관계자와의 면회도 원할 경우 수시로 허용했습니다.

    칠순의 정씨에게 원하는 특별식을 들 수 있도록 배려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고수하고 있는 정씨의 입을 열기 위해서는 그가 애착을 갖고 있는 일부 회사의 재산권을 보장해주는 것도 실마리를 풀어가는 한 방법일 수 있다는 게 검찰 주변의 얘기입니다.

    가장 아낀다는 아들 정보근 회장의 사법처리 수위도 정씨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본격 수사 8일째 정씨의 입을 열게 하는 대타협은 어쩌면 이번 수사의 본격적인 물꼬를 트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동엽입니다.

    (조동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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