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전남 장성 저수지 추락 승용차 7가족 구한 김일석 형제[이정헌]

전남 장성 저수지 추락 승용차 7가족 구한 김일석 형제[이정헌]
입력 1997-02-03 | 수정 1997-02-03
재생목록
    [전남 장성 저수지 추락 승용차 7가족 구한 김일석 형제]

    ● 앵커: 나 외에는 돌아보지 않는 각박한 현실에서 우리를 흐뭇하게 하는 두 형제의 미담이 있습니다.

    전남 장성에서 저수지에 빠진 승용차 안에서 일가족 7명을 구해낸 형제의 이야기를 이정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전남 장성군 삼계면 월정 마을에 사는 30살 김일석씨 형제, 김씨 형제가 집에서 30 미터쯤 떨어진 월정 저수지에 승용차가 빠지는 것을 본 것은 어제 오후 5시쯤이었습니다.

    승용차 한대가 중앙선을 넘은 뒤 저수지로 추락한 것을 보고 둘은 황급히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김씨 형제는 차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사실을 확인하고, 옷 벗을 겨를도 없이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수심 4미터가 넘는 물속에 잠긴 승용차의문은 수압때문에 쉽사리 열리지 않았습니다.

    ● 김일석(형):문도 잘 안 열려 가지고 동생하고 같이 그걸 열어 가지고 잡히는대로 무조건 잡아 당겨 가지고 보니까 사람들이 나왔어요.

    ● 기자: 김씨 형제에 의해 구사 일생으로 구출된 사람은 승용차를 몰던 광주시 송정동 28살 최문희씨와 최씨의 시누이 김 모씨, 김씨의 자녀 등 모두 7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장성에 있는 눈썰 매장을 다녀오던 길에 최씨의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냈습니다.

    ● 김 모씨 (사고차 승객): 두 형제가 고맙다.

    평생 잊지 않겠다.

    ● 기자: 이들 두 형제는 구조한 최 씨 가족을 집으로 옮겨 응급 조치를 한 뒤 젖은 옷을 말려 입히는 등 119 구조대 역할까지 해냈습니다.

    한편, 두 형제의 선행이 전해지면서 오늘 하루 김 씨의 집에는 각계로부터 격려 전화가 잇따랐으나 이들은 당연히 할 일을 했다며 주위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MBC뉴스 이정헌입니다.

    (이정헌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