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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243호 독수리 임진강가서 21마리 떼죽음당해[최혁재]

천연기념물 243호 독수리 임진강가서 21마리 떼죽음당해[최혁재]
입력 1997-02-03 | 수정 199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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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243호 독수리 임진강가서 21마리 떼죽음 당해]

    ● 앵커: 전 세계적으로 2백여 마리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독수리가 보름 전 철원에서 중독된 데 이어서 어제도 임진강에서 21마리나 떼 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야생 조수가 살기 어려운 데라면 결국 사람도 살기 어려운 곳이 됩니다.

    ● 기자: 천연 기념물 243호인 독수리 떼가 무참하게 죽은 채 발견된 곳은 어제 오후 5시반.

    경기도 파주시 장파리 취수장 앞 얼어 붙은 임진강 위에 독수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미 죽은 독수리 19 마리와 탈진해 죽어가는 독수리 2마리를 발견했습니다.

    ● 이왕희(장파 파출소 순경): 독수리가 한 마리 깃털로 머리를 박혀 가지고 얼음에 묻혀 있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저기 많이 흩어져 있고 또 옆에 보니까 두 마리가 살아가지고 푸득 푸득하는 게.

    ● 기자: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독수리가 이처럼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죽기 직전 물을 마시려고 했는지 얼어붙은 강 위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독수리들의 주검은 하나같이 고통을 못 이겨 비틀린 모습입니다.

    보름 전 강원도 철원에서도 독수리 7마리가 중독돼 2마리는 죽고 5마리는 겨우 살아났습니다.

    조류보호협회측은 주로 동물의 시체를 먹는 습성의 독수리가 농약이나 독극물을 먹고 죽은 꿩을 먹은 뒤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성만(한국 조류보호협회 회장): 저도 독수리 한 마리 보기는, 한 마리만 봐도 굉장히 아주 반갑게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무더기가 당할 때는 진짜 뭐라고 말할 뭐를 어떻게 해야 될지.

    ● 기자: 조류 보호협회는 죽은 독수리 위 안에 남아있는 내용물의 분석을 국립 과학 수사연구소에 의뢰했습니다.

    조류 보호 협회는 또 임진강 등 철새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주민들이 야생 조수의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독극물 살포 등으로 야생 조수를 해치는 일이 없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혁재입니다.

    (최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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