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칠보산 자연휴양림 소나무 조경업자에게 판매해 산림 훼손[김형일]

칠보산 자연휴양림 소나무 조경업자에게 판매해 산림 훼손[김형일]
입력 1997-02-10 | 수정 1997-02-10
재생목록
    [칠보산 자연휴양림 소나무 조경업자에게 판매해 산림 훼손]

    ● 앵커: 숲을 가꾸어야 할 산림청이 애써 가꾼 휴양림의 소나무를 조경 업자에게 팔아 치웠습니다.

    게다가 주민들이 반발하고 항의하니까 무마조로 돈까지 주었습니다.

    포항에서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산림청이 지난 93년 6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경북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자연휴양림, 이곳은 산림욕을 즐기는 휴양 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입니다.

    산림청 영덕 국유림 관리소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그루에 백 만 원이 넘는 2~30년 생 소나무 4백여 그루를 6~7만 원씩 2천 8백만 원을 받고 조경업자에게 팔아 넘겼습니다.

    산림청은 경영 수익 사업이라는 미명하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조성한 자연 휴양림을 이처럼 무참히 파괴했습니다.

    소나무가 포크레인에 파헤쳐져 3천여평의 산이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산림청은 소나무를 뽑아낸 자리에 2천7백그루의 잣나무를 심었지만 지지목도 없이 엉터리로 심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 영해면 농민회 회원: 산림청에서 산림보호를 하자고 하면서도 이렇게 무작위로 산림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여기는 바로 자연 휴양 지역입니다.

    ● 기자: 게다가 산림청은 소나무 훼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주민에게 잘 말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백만원을 건네주었습니다.

    ● 영덕군 청수면 청년회장: (산림청 공무원이) 허위 조서를 꾸미는 조건으로 3백만 원 줬다.

    ● 기자: 이런 과정에서 주민들이 계속 원상복구를 요구하자 산림청은 캐냈던 소나무 30 그루를 다시 심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렇게 뿌리 부분이 고무줄로 묶여 있습니다.

    나무를 보호하고 가꾸어야 할 산림청이 도리어 훼손에 앞장서고 있는 현장입니다.

    MBC뉴스 김형일입니다.

    (김형일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