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협력업체, 채권확인서 발급 받고도 담보 대출 거절 당해]
● 앵커: 한보 철강 부도로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돼자 정부가 여러 가지 자금 지원 대책을 내 놓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은행 창구에서는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서 실제로는 도움이 거의 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는 돈을 푼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돈줄이 막혀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기자: 채권은행단은 한보의 어음을 가진 협력 업체에 대해 채권 확인서를 받으면 대출을 해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설 연휴 전까지 4백 여 업체가 658억 원의 채권 확인서를 받아 갔지만 이것만 갖고는 대출이 안됩니다.
이곳에서 협력업체에게 채권 확인서를 발급해줘도 은행에서 또 다른 담보를 요구하며 대출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어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 협력업체 관계자: 한보 철강 어음 확인서가 담보거든요, 그게 담보 안 된다하면 한보 철강 당진 공장 지원한다는 얘기는 말짱 탁상 공론이에요.
● 기자: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은행 입장입니다.
● 박일영(채권은행 자금관리단 단장): 채권하고 증명서 그거를 아무 대책도 없이 그리 할 수 없잖아요.
● 기자: 피해 업체들은 중소 기업 청을 찾아가 해결책을 호소했지만 중소 기업 청은 재경원에, 재경원은 은행감독원에 책임을 미룹니다.
● 김광식(중소 기업청 국장): 이거에 대해서는 재정경제원을 통해서 은행 감독원으로 하여금 그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기자: 은행감독원은 뒤늦게 각 은행에 협조를 요청하고 오늘대출 애로 신고 센터를 설치했습니다.
정부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중소기업은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일욱입니다.
(고일욱 기자)
뉴스데스크
한보 협력업체, 채권확인서 발급 받고도 담보 대출 거절 당해[고일욱]
한보 협력업체, 채권확인서 발급 받고도 담보 대출 거절 당해[고일욱]
입력 1997-02-10 |
수정 199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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