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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1997년 올해 사건 사고 종합[유재용]

1997년 올해 사건 사고 종합[유재용]
입력 1997-12-31 | 수정 199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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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올해 사건 사고 종합]

    ● 앵커: 어느 해 치고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큰 사건도 많았고 사고도 많았습니다.

    노동법 사태로 시작된 한 해는 한보특혜 사건으로 이어졌고, 마침내는 현직 대통령 아들이 구속되기까지 했습니다.

    또, 대한항공기가 괌에서 추락해서 200명이 넘게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사건 사고로 본 올 한해 유재용 기자가 정리합니다.

    ● 기자: 1997년 정축년은 변칙 통과된 노동법 파동으로 새해 벽두부터 들끓었습니다.

    민주노총이 주도한 파업에는 수십만 명이 참가했고 결국 정부가 한 걸음 물러섬으로써 노동법 개정의 고비를 넘었습니다.

    노동법 파문이 채 가시지 않은 1월말, 사상 최대의 비리사건으로 비화되는 한보 철강 부도가 이어졌습니다.

    몸통과 깃털이라는 자조적 유행어까지 만들어 낸 한보 사건은 정태수씨 부자와 홍인길, 권노갑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줄줄이 구속됨으로써 막을 내리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진짜 몸통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현직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가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집니다.

    지나고 본 즉 IMF 구제금융의 신호탄이었습니다.

    탈북사태와 북한 귀순자들도 사건의 초점이 됐습니다.

    김정일의 전처(前妻)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 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괴한의 총에 숨졌습니다.

    이 씨는 고용복 교수 간첩사건 수사 과정에서 2명의 간첩에게 살해됐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주체사상을 정립한 북한의 국제 담당 비서 황장엽 씨와 주 이집트 대사 장승호 씨의 잇딴 망명으로 북한 고위층의 동요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형 참사는 올해도 한국을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8월초 254명을 태운 대한 항공기가 괌 공항 착륙을 앞두고 추락해 229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들은 신혼부부와 가족단위 휴가객이 대부분, 사고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고 희생자들의 사연도 점차 바래져 가고 있습니다.

    추락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던 8월말, 유난히 눈이 초롱초롱한 박나리 양 유괴 사건에 전국이 분노했습니다.

    온 국민의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8살 난 나리는 숨진 채 발견되고 20대 임산부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훈 할머니의 핏줄 찾기는 가슴 뭉클한 사건이었습니다.

    10대의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캄보디아에 끌려갔던 훈 할머니가 50여 년만에 극적으로 동생과 만나는 장면은 바로 처절한 우리 근대사의 한자락이었습니다.

    그리고 IMF 구제금융과 대선으로 이어진 12월, 나라가 부도위기에 처한 상황은 한세기 전의 국가주권 위기로 비유되었고 여야 정권 교체와 함께 단행된 전.노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으로 정축년 한해가 저물었습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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