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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두 딸 구하고 어머니는 나오지 못해 사망[권병화]

물에 빠진 두 딸 구하고 어머니는 나오지 못해 사망[권병화]
입력 1997-07-14 | 수정 199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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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빠진 두 딸 구하고 어머니는 나오지 못해 사망]

    ● 앵커: 어제 오후 홍천에서는 물에 빠진 두 딸을 구하고 결국 지친 어머니는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홍천에서 권병화 기자입니다.

    ● 기자: 홍천군 서면 중방대리 계곡, 어제 오후 2시40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동 42살 백승현씨 가족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사이 작은딸 10살 지연양이 혼자 물에 들어갔다 깊이 2.5m의 계곡물에 빠졌습니다.

    이를 본 백씨와 김경옥씨 부부, 그리고 큰 딸 12살 정화양이 한꺼번에 물에 뛰어 들었습니다.

    부부는 작은 딸을 구한 뒤 물을 먹고 허우적대는 큰딸 정화양까지 가까스로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두 딸들은 구해냈지만 정작 김씨는 힘이 빠져 폭 10m의 계곡 물을 헤엄쳐 나오지 못했습니다.

    두 딸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어머니 김씨는 다시는 이 딸들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 양경석(홍천군 서면 중방대리): 따님을 구해내시고 아주머니는 빠져 나오시지 못하셔서 그런 상황이 벌어져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기자: 어머니 김씨는 밖에서 경황없이 두 딸을 돌보고 있는 남편에게 살려 달라는 구조 요청도 하지 못한 채 숨졌습니다.

    두 딸을 구하고 자신은 물에서 헤어나지 못해 숨져간 모정, 그러나 어제 사고는 유원지 업소에서 밧줄과 튜브 등의 간단한 구조 장비만 갖추었어도 예방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홍천에서 MBC뉴스 권병화입니다.

    (권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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