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집중취재]신규 상가 임대 사기꾼 설친다[이효동]

[집중취재]신규 상가 임대 사기꾼 설친다[이효동]
입력 1998-11-26 | 수정 1998-11-26
재생목록
    [집중취재-임대사기꾼 설친다]

    ● 앵커: 새로 개장하는 상가에 입주를 원하는 상인들이 모여들자 임대사기꾼들이 같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보증금 외에 웃돈을 두면 무조건 입주시켜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물론 거짓말입니다.

    집중취재, 이효동 기자입니다.

    ● 기자: 2천여 개 의류상가가 들어설 서울 을지로 6가의 두산타워, 위치가 좋다는 소문에 세 들기를 원하는 상인들이 벌써 3배수를 넘어섰습니다.

    입주를 원했던 28살 김 모씨는 두산그룹 직원이라고 밝힌 30대 남자로부터 웃돈을 주면 무조건 입주를 시켜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 김 모씨 (의류상인): 떡값조로 해갖고 5백만원에서 3백만원을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그 대신에 이제 자리가 더 좋은 곳, 코너 같은 곳은 더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구요…

    ● 기자: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두산타워 옆 건물에 있는 이들의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 브로커 홍 모씨: 쓸 만한 자리 같으면 한 5백 정도…

    - 세 말고 5백 정도요?

    예.

    ● 기자: 이들의 신분을 의심하자 두산그룹에서 위임한 개점준비위원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합니다.

    ● 브로커 홍 모씨: 두산이 위임을 한 거죠.

    (두산에서는) 이사· 부장· 과장들도 나와 있고…

    ● 기자: 그러나 두산그룹이 인정한 개점 준비위원회는 두산타워 안에 따로 있었습니다.

    ● 차수현 차장 (주) 두산개발: 딴 사람들은 절대 저희 상가를, 점포를 갖다가 재임대 해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네들이 한마디로 얘기해서 사기행각을 벌이는 자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기자: 또, 입주자는 추첨을 통해서 정하기 때문에 뒷돈 거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진짜 두산 직원을 데리고 다시 그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놀란 이들은 앞서 한 말을 모두 부인하기에 급급합니다.

    - 두산한테 위임받았다면서요?

    - 아뇨, 그런 얘기 안 했습니다.

    이들은 이처럼 사무실 벽면에 두산그룹의 로고를 붙여놓고 두산그룹의 직원인양 행세를 해왔습니다.

    사기 행각을 시인한 이들은 자신들과 같은 브로커들이 상가 주변에 득실거리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 전체적으로 굉장히 많은데…

    - 100명 이상 됩니까?

    - 그렇다고 봐야죠.

    수많은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