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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주민대표,소장 아파트 보수업체 선정시 돈받아[성장경]

주민대표,소장 아파트 보수업체 선정시 돈받아[성장경]
입력 1998-11-26 | 수정 199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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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비 비싼 이유]

    ● 앵커: 아파트 보수공사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대표자회의 간부와 관리소장, 그리고 업체사이에 뇌물이 오갔습니다.

    이 뇌물로 공사비가 늘어난 부담은 아파트 주민에게 돌아갔습니다.

    성장경 기자입니다.

    ● 기자: 3천7백여 세대가 입주한 서울 성산동 시영아파트는 지난 2월 옥상 방수공사 업체를 선정하기위해 공개 입찰을 실시했습니다.

    입찰결과 부성 건설 산업이 5억천만 원에 낙찰 받았습니다.

    ● 아파트 관리주임: 어떻게 입찰에서 봐주나, 동대표가 다 있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 기자: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부성 건설 산업은 함께 입찰에 참여한 4개 회사와 담합이 돼 있었고, 이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3천2백만 원을 주고 입찰 예정가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입주자들에게 돌아왔습니다.

    ● 아파트 입주자: 시영아파트고 세대가 많은 편에 비해서는 엄청 많이 나온 거에요.

    -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이상하죠.

    우리가 말을 해도 통하지도 않고 자기네끼리 해야 한다고…

    ● 기자: 검찰에 적발된 부성 건설 산업과 적산건설 등 5개 업체는 이같은 수법으로 올 2월부터 6개월간 40여억 원에 달하는 43건의 공사를 따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재 보수 공사에 무려 70%에 달하는 양입니다.

    이들 업체는 지난 2월, 입찰에 실패했을 때는 벌금을 내게하고 보안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모든 책임을 진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담합 각서까지 썼습니다.

    또, 아파트 관리자에게는 입찰 예정가를 알아내거나 공사하자를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총공사비의 10%에서 많게는 26%까지 뇌물을 줬습니다.

    ● 임안식 부장검사 (서울 서부지부 형사 3부): 거의 전부의 아파트가 이런식으로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 기자: 검찰은 입찰 담합를 벌인 업체대표 38살 정익수 씨 등 4명을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22개 아파트의 대표자회의 간부와 관리소장 등 12명을 배임수제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업체와 아파트 관리자들 사이에 비리가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성장경입니다.

    (성장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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