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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한국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 사망. 84세[김대경]

한국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 사망. 84세[김대경]
입력 1998-12-17 | 수정 199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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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 사망. 84세]

    ● 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 여사가 오늘 오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한 평생을 인권과 여권 신장에 바친 이 여사의 삶, 김대경 기자가 돌아봅니다.

    ● 기자: 故 이태영 여사의 빈소에는 오늘 고인을 기리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추모객들은 가난과 무지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여성들과 힘없는 이웃을 돕는데 한 평생을 바쳐 온 이 여사의 영정 앞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했습니다.

    서울대 법대 최초의 여학생,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최초의 여성, 이태영 영사는 지난 52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 정희령 박사의 아내라는 이유로 법관 임용을 반대한 탓에 법관이 되지못하고 최초의 여성 변호사가 됐습니다.

    여성 차별을 넘어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한국 가정법률 상담소를 개설했고, 지난 89년에는 상속때 남녀 차별을 없애도록 가족법을 고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태영 여사는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서 민주화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영부인 이희호 여사와도 깊은 교분을 맺었습니다.

    번민하는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평생의 보람으로 삼았던 이 여사, 최근 지병인 알츠하이머병의 악화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이 여사는 남북 통일 후 이산가족을 위한 법률 상담을 하고 싶다는 평생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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