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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투신 자살한 여중생 4명 사랑에 굶주렸다[이효동]

집단 투신 자살한 여중생 4명 사랑에 굶주렸다[이효동]
입력 1998-03-26 | 수정 199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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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 투신 자살한 여중생 4명 사랑에 굶주렸다]

    ● 앵커: 어제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집단 투신 자살한 여중생 4명이 남긴 유서와 이들의 주변 환경은 이들이 함께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을 간접적이지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눈여겨 볼 대목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효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동반 자살한 4명의 여중생들은 대체로 가정형편이 어렵고 부모의 보살핌이나 가족간 대화가 부족했다는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개인적 성격이나 선생님과 친구들의 평가는 제각기 다른 점도 많았습니다.

    먼저, 임 모양의 경우, 아버지는 교도소에 몇 년째 수감 중인데다 최근 어머니마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자살 전까지 남동생과 단 둘이 집을 지켰습니다.

    ● 친구: 죽고 싶다고 저한테 편지도 썼거든요.

    살기 싫다고.

    ● 기자: 이 모양의 경우도 가정형편이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노동일을 하는 아버지에 어머니도 파출부를 하며 생계를 이어왔지만 지난 해 등록금도 아직 내지 못했습니다.

    박 모양은, 아버지가 고물수집으로 집안을 책임지고 있지만 학교에선 모범생으로 통했습니다.

    ● 담임 선생님: 교사(생활) 오래 해 봤지만, 저도 정말 이해를할 수가 없습니다.

    ● 기자: 송 모양도 아버지는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고, 어머니는 시장에서 수금원으로 일하는 넉넉지 못 한 형편이었지만 온순한 성격을 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유서는 죽음에 이른 보다 구체적인 배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모양은 유서 곳곳에서 아버지의 술주정과 돈 문제, 그리고 대화 상대가 없는 가정형편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 친구: 가족 얘기 나오면 그때도 엄마, 아빠 싸운 거 그런 얘기하면요.

    막 죽고 싶다고.

    ● 기자: 박 모양도 학교에선 문제가 없었지만 자신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가 미웠다고 적고 있습니다.

    또, 남자친구를 향한 이성문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서로 손을 꼭 잡고 함께 죽음을 선택한 이 소녀들이 마지막으로 했던 생각들을 어른들은 곰곰이 읽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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