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연기 혜택 해외 유학생 대부분 고위층 자제]
● 앵커: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한 수법으로 학생 때 혼자 이민을 가서 영주권을 얻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회 지도층의 자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이 병무청을 감사한 결과 드러난 사실입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 기자: 감사원은, 군에 입대해야 하는데도 해외에 머물면서 병역연기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80%이상이 사회 고위급 인사의 자제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부모를 직업별로 보면, 사업가와 대기업간부 등 회사원, 그리고 교수와 고위 공직자, 의사, 목사 순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모 前차관과 모 사립대 총장, 그리고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 상당수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자제들은 혼자 해외로 이민을 가거나 영주권을 받아 병역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30살만 넘기면 이들 모두 병역이 면제됩니다.
27살이 지나면 무조건 귀국해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일반 유학생들의 경우와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이들의 수법은 불법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유학기간을 확보해 병역을 면제받는 지능적인 편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감사원은, 서울의 경우 지난 95년 30살이 돼 병역을 면제받은 해외 체류자가 600여명에 달했으며, 이중 10% 정도인 68명이 지난 2월까지 집중적으로 귀국해 국내에 체류해 온 것으로 드러나 병역회피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이 같은 편법을 줄이기 위해 해외 체류자의 병역이 면제되는 나이를 30살에서 35살로 늘리는 등, 제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병무청에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뉴스데스크
병역 연기 혜택 해외 유학생 대부분 고위층 자제[김은혜]
병역 연기 혜택 해외 유학생 대부분 고위층 자제[김은혜]
입력 1998-03-26 |
수정 1998-03-26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