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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순 노인,어머니 묘앞에서 3년 시묘 탈상[이승준]

육순 노인,어머니 묘앞에서 3년 시묘 탈상[이승준]
입력 1998-03-26 | 수정 199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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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순 노인,어머니 묘앞에서 3년 시묘 탈상]

    ● 앵커: 한 육순 노인이 어머니의 묘 앞에서 움막을 짓고 3년 동안 시묘를 해 오다가 오늘 탈상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비현실적이라고 하겠지만, 우리에게 효의 정신을 되새겨 보게 합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 기자: 매일같이 해 온 곡이지만 박상근씨의 오늘 곡소리는 더욱 애ㄷ습니다.

    66의 고령으로 비바람을 맞으며 3년 동안 지켜 온어머니 곁을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도 벗지 않았던 상복을 태우는 동안엔 돌아가신 어머님의 은혜를 다 갚지 못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고입니다.

    그동안 하루 6차례 손수 뫼를 지어 올렸고, 곡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시묘를 하면서 평소 즐기던 술, 담배도 끊었습니다.

    어머니를 여읜 죄인이 어떻게 즐거움을 쫓을 수 있냐는 생각 때문입니다.

    ● 박상근씨 (66): 부모, 어머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할까요.

    거기에 전념을 하기 때문에 불편한 것도 모르고 산에 남아서.

    ● 기자: 박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시묘하는 것을 보고 자랐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27살 때에도 형제들과 3년 동안시묘를 했습니다.

    ● 박상근씨 (66): 생활을 하기까지 이렇게 길러 주신 그 은폐를 보답할 길이 없어서.

    ● 기자: 3년 탈상을 끝낸 박씨는 이곳에 홀로 남아 마지막으로 담제를 지낸 뒤 울산 집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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