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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김명심, 가입도 안한 이동통신 고지서24장 받아[임영서]

[집중취재] 김명심, 가입도 안한 이동통신 고지서24장 받아[임영서]
입력 1998-09-11 | 수정 199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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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김명심, 가입도 안한 이동통신 고지서24장 받아]

    ● 앵커: 집중취재입니다.

    한 시민이 최근 가입하지도 않은 휴대폰과 호출기 요금통지서를 24통이나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통신회사들이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만 눈이 어두워 신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가입을 받거나 일선 대리점들은 편법을 일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영서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전농동 45살 김명심씨는 지난 7월 자신의 이름으로 청구된 고지서 24장을 받았습니다.

    012와 015 호출기 각각 9대와 019 휴대폰 6대의 요금 고지서였습니다.

    하지만 노점상인 김씨는 휴대폰이나 호출기 그 어느 것에도 가입한 적이 없습니다.

    ● 김명심: 지금 식구들이 노이로제가 걸려서…

    애는 애대로 지금 큰애는 큰애대로 공부도 못해요.

    ● 기자: 누군가 김씨의 명의를 도용해 가입한 것입니다.

    대리점에서 본인 여부와는 관계없이 주민증번호와 주소만 확인하는 점을 노렸습니다.

    ● 대리점 업자: 도장하나 파서 은행계좌 만든 뒤 주민증 번호대면 해주잖아요.

    ● 기자: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관행보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가개통이라는 대리점들의 편법입니다.

    본사로부터 판매 장려금을 많이 받아내기 위해 개인 명의를 이용해 일단 여러 개를 개통시키는 일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리점들은 일단 장려금을 받은 뒤 실 가입자를 찾거나 그게 안되면 해지시키고 그 단말기는 중간 브로커 등을 통해 다른 회사 대리점에 팔아버립니다.

    김씨의 019 휴대폰 역시 한 달 만에 여수에서 018 휴대폰으로 둔갑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일부 대리점이나 브로커들의 농간에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 통신회사 관계자: 중간에 딜러가 있어요.

    중간상에 물건 넘기면 이 사람들이 판매해요.

    ● 기자: 현재 휴대폰 가입자 가운데 약 10% 가량이 가개통 상태로 추정됩니다.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편법행위들은 결국 통신 사업자간의 지나친 경쟁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 신영철(SK 텔레콤 부장): 일선 영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은 가입자 수만을 늘리려고 하는 그런 과열 경쟁에서 일어나는 문제라고 봅니다.

    ● 기자: 업계에서는 각 회사별로 100에서 150만 사이인가입자 수를 250만 까지 먼저 끌어올리는 회사가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 편법들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게 뻔하기 때문에 판매 방식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보다 적극적인 규제가 요구됩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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