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요청 대선 북풍 완결편. 연결고리 추적[이상호]

[북풍공작 완결편]

● 앵커: 검찰은 이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이 대선을 앞두고 당시 안기부가 꾸민 여러 북풍공작의 완결 편으로 보고 연결고리를 현재 캐고 있습니다.

이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검찰은 이번 사건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동생 회성씨를 중심으로 한 비선조직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여 왔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사건의 주역인 장석중씨가 안기부 비밀공작원으로 판문점 총격요청 공작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안기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안기부 상층부도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안기부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안기부의 대선개입 전략은 먼저, 국내에선 공기업들로부터 선거자금을 거두고 얼련의 북풍공작을 벌여나가는 한편 투표일에 임박해서는 판문점에서총격전을 통한 국지전을 일으켜 극도의 긴장감을 조장해 국민들의 안보심리를 자극함으로써 극적인 역전승을 노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선자금모금사건은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 김태우 의원의 부탁을 박은 권영해前 안기부장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이미 확인됐습니다.

북풍사건의 경우 역시 권영해씨가 재미교포 윤홍준씨 기자회견과 오익제 편지사건 등 일련의 북풍공작을 총 지휘한 것으로 재판 결과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번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은 대선 3, 4일전 남북한의 긴장을 극도로조장해 여당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굳히려는 북풍사건의 완결편이라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실무를 맡았던 장석중씨가 암호명이 아미산인 안기부 비밀공작 요원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흑금성 박채서씨 등 공작원들을 안기부장이 별도로 관리해 온 점에 비춰 장석중씨의 총격요청 배후에 권영해씨 등 수뇌부가 있었을 것으로 검찰은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감 중인 권영해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다음주부터 당시 안기부 간부들에 대한 본격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