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동두천 청소업체, 예산,임금 횡령[홍수선]

[카메라출동]동두천 청소업체, 예산,임금 횡령[홍수선]
입력 1998-10-03 | 수정 1998-10-03
재생목록
    [카메라 출동] 청소 예산 빼먹기]

    ● 앵커: 경기도 동두천시의 청소대행업체가 서류를 거짓으로 꾸며서 동두천시의 청소 예산을 횡령을 하고 환경 미화원들의 임금까지 떼먹고 있습니다.

    동두천시의 묵인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카메라 출동, 홍수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환경미화원들이 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동두천시의 쓰레기 수거를 맡은 대행업체 소속 미화원들입니다.

    동두천시는 지난 76년부터 일진산업과 우일 환경이라는 두 업체에 쓰레기청소업무를 맡겨왔습니다.

    청소대행 계약은 1년 단위로 체결하고 대행 수수료는 그달 그달에 정산했습니다.

    ● 김헌정 소장 (경기북부 농동정책 연구소장): ...예산은 거의 비슷하다는 거지요. 그리고 이분들의 임금이 한 푼도 안 나갔고, 그래서 어불성설이다 이거는…

    ● 기자: 청소 대행 계약서입니다.

    작년의 경우 계약서상의 인원이 일진산업 32명, 우일환경 24명이었습니다.

    이들 56명에 대한인건비가 시 예산에서 지급됐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46명밖에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년 6월치 임금지급 대장입니다.

    일진산업에 8명, 우일환경의 2명이 가짜 미화원입니다.

    이런 식으로 거짓 서류를 꾸며서 시 예산을 횡령한 액수가 작년 상반기만도 1억 2천만 원에 이릅니다.

    심지어 상무와 이사, 경리과장까지 환경미화원으로 등록해 시 예산을 타냈습니다.

    - 10명 이상을 허위로 올렸는데 어떻게 올려요?
    ● 일진산업 前 경리과장: 30명이면 진짜는 20명이고, 10명은 없는 거죠.

    ● 기자: 이들 업체는 미화원들의 월급봉투에까지 손을 댔습니다.

    미화원은 서류상으로만 퇴직시킨 뒤 퇴직금을 가로챘습니다.

    ● 김헌정 소장 (경기북부 노동정책 연구소장): 시청에서는 서류상 점검만 할 뿐이지 본인 퇴직여부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약점을 이용해서 (퇴직금을) 본인한테 지급하지 않았다.

    ● 기자: 특히, 연차수당은 22년 동안 한 번도 준 적이 없습니다.

    특수 업무 수당도 사람에 따라서 주지 않거나 줄여서 지급했습니다.

    게다가 피복비마저 착복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에 소속된 환경미화원들은 지금도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어두운 새벽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89년에는 한국전력 국민주를 배당받기 위해 미화원들의 이름을 도용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들 두 업체는 이름만 다를 뿐 지난 96년까지는 지역 유지인 정 모 씨 소유였습니다.

    한 사람이 20년 동안 동두천시의 청소 예산을 마음대로 썼다는 얘기입니다.

    - 사실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 일진산업 前 사장: 제가 판단하기엔 아까 말씀드렸듯이 빚이 많다보니까 빚 갚는데 거의 다 사용을 했어요.

    ● 기자: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동두천시가 한 일은 거의 없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자체조사를 실시해 부당 집행된 96년도 예산 1억 6천만 원을 환수한 게 전부입니다.

    해마다 2억에 가까운 시 예산을 횡령 당하고서도 고발은커녕 같은 업체와 재계약을 했습니다.

    - 도대체 이건 대단한 관계가 아니면 할 수 있겠냐는 거죠.
    ● 동두천시 기획실장: 제가 참모입장에서 어떻게 거기에 대한 책임있는 얘길 합니까?

    ● 기자: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제도만 서둘러 바꾸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 했습니다.

    ● 동두천 시장: 그 땐 우리 인건비로 하는 거니까 방만했다고 봐야지. 다 먹었다고 해선 안 되고 인원이 많았으니까 그 중에 떼먹은 것도 있었을 것 같은데... 방만한 거지 떼먹은 건 아니다.

    ● 기자: 현재의 동두천 시장은 임명직에 이어 7년째 시의예산 집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 동두천 시청: 그걸 이제 와서 따지시면 공무원들 사 기죽잖아요.- 사기문제가 아니다.

    사기 문제도 있고 1년 전에 시정을 다 한 건데…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홍수선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