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정치권에서 고비용 드는 지구당 폐지 논의 한창[박용찬]

정치권에서 고비용 드는 지구당 폐지 논의 한창[박용찬]
입력 1998-06-29 | 수정 1998-06-29
재생목록
    [지구당이 뭐길래…]

    ● 앵커: 각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있는 지금 정치권에서는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사례인 지구당을 없애자는 논의가한창입니다.

    박용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재야출신의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 지구당 운영비를 쪼개듯 아껴 써도 한 달에 1,500만원이나 필요하다고 합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한나라당의 이재오 의원, 마찬가지로 지구당을 운영하는 데만 한 달에 1,00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들은 동료의원들 사이에서도 매우 쪼들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치인들입니다.

    그렇다면 이들마저도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지출할 수밖에 없는가? 우리 특유의 지구당 구조 때문입니다.

    지구당은 통상 동책이라는 하부조직을, 그리고 그 밑으로는 수십 명씩의 통책을, 다시 통책은 반책이라는 세부조직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구 한 곳에 천명에 가까운 간부가 생기고, 실제로 지난 96년 신한국당의 경우 전국에 지구당 간부만도 무려 3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처럼 방대한 조직을 관리하려면 굳이 선거철이 아니더라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금마련을 위한 정경유착은 지구당에서부터 시작되고, 결국 정치권 전체로 확산됩니다.

    ● 임채정 의원(국민회의): 방대한 조직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큰 자금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온당치 못한 그런 행위가...

    ● 기자: 그러나 대다수 정치인들은 지구당을 완전히 없애는 데는 선뜻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구당이 맡아오던 민원해결과 민심전달의 통로가 그나마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또 돈과 조직의 위력이 여전한 정치풍토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지구당 조직이 음성적으로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이재오 의원(한나라당): 현재 소선구제 하에서는 조직과 돈에 의해서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지구당을 두든 그 지구당이 없어지고 다른 형태의 조직을 두든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 기자: 어려운 경제사정은 지구당 운영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감대는 더욱 형성됐지만 그러나 대안 제시는 제각각입니다.

    정치 개혁 작업이 추진될 이번 임시국회에서 어떠한 결론이 나올런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용찬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