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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초등학교 6학년들 교장에게 담임 교체요구 청원[최혁재]

잠실 초등학교 6학년들 교장에게 담임 교체요구 청원[최혁재]
입력 1998-06-29 | 수정 199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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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 바꿔 주세요]

    ● 앵커: 서울 잠실에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를 바꿔달라고 교장에게 청원서를 냈습니다.

    선생님의 자질이 모자란다는 초등학생들, 이런 아이들이 무섭다는 선생님, 어떻게 된 일인지 최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잠실의 한 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들이 지난 24일 이 학교 교장에게 낸 청원서입니다.

    32명의 학생 중 28명이 서명한 이 청원서는 담임교사의 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담임교사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 선생님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봐 눈감고...

    아이들이 담임을 바꾸겠다는 이유는 공부를 잘 가르치지 못하는 데다 특정 학생을 편애하며 체벌도 심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 다른 공부도 그렇고 설명을 잘 안 해주세요.

    아이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체벌의 수준은 손으로 밀거나 손바닥을 지휘봉으로 한 대 맞은 정도입니다.

    - 늦었다고요, 늦게 들어온 애가 거의 20명 정도가 됐는데 그 애들 다 세워놓고 한 대씩 다 때리셨어요.

    저기 있는 몽둥이로요.

    - 밀고, 확 때렸어요.

    그러나 당사자인 김 교사는 집단행동으로 담임선생님을 바꾸겠다는 아이들의 생각이 무섭기만 하다는 반응입니다.

    ● 김 모 교사: 이번에 이런 일을 당하고 정말 아이들이 무섭고, 아이들을 아이들이라고 생각해서는 큰 잘못이 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 기자: 서울시 교육청과 학교 측은 해당교사에게 특별한문제가 없는 만큼 담임교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이창재 교장: 어린이들이 약간의 불편이 있다고 그래서 담임을 교체한다, 이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교육계 인사들은 교사의 잘못이 있다면 시정돼야하겠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만큼 교사의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며 땅에 떨어진 교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MBC뉴스 최혁재입니다.

    (최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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