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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보은 상주 길 집 논 폐허. 16명 사망 실종. 피해 700억[이성주]

보은 상주 길 집 논 폐허. 16명 사망 실종. 피해 700억[이성주]
입력 1998-08-13 | 수정 199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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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 속에 묻혔다]

    ● 앵커: 어제 폭우가 쏟아부었던 보은과 상주는 오늘 물이 빠지면서 상처투성이의 모습을 드러내 보였습니다.

    도로는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고 집들은 물에 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성주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 기자: 길도 집도 모두 폐허로 변했습니다.

    400mm가 넘는 폭우에 완전히 잠겼던 충북 보은지역, 지붕만 남은 집, 그 위에 뿌리뽑힌 전신주가 걸쳐 있습니다.

    끊어진 길에는 오토바이조차 다닐 수 없고 주민들은 여전히 고립상태입니다.

    비로 약해진 다리가 복구작업을 하던 트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다시 무너졌습니다.

    논도 인삼밭도 흙속에 묻혔습니다.

    돼지우리는 물살에 잘려 나갔습니다.

    폭발물을 터뜨린 듯 부서진 집 주위에 물살의 세기를 증명해주기라도 하듯 웅덩이가 패였습니다.

    속리산 골짜기 곳곳에는 붉은 흙더미들이 거칠게 쓸고 내려간 산사태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경북 상주와 충북 보은을 잇는 25번 국도, 끊어지고 부서져 떨어져 나간 도로들, 제대로 남은 부분이 오히려 적습니다.

    바로 이 도로로 연결되는 경북 상주, 철도가 떠내려가고 논을 붉은 흙탕물 속에 잠겨 있습니다.

    속리산을 둘러싼 보은과 상주지역에 쏟아진 비로 모두 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피해액은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립된 지역이 많아 정확한 집계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집중호우로 홍수제한 수위를 넘어선 소양강댐은 지난 95년 이후 3년만에 오늘낮 초당 천톤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MBC 뉴스 이성주입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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