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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첩대 보고서에 미소냉전이 친일파청산 방해했다고[김동섭]

미국 방첩대 보고서에 미소냉전이 친일파청산 방해했다고[김동섭]
입력 1998-08-13 | 수정 199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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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전이 막은 일제청산]

    ● 앵커: 내일모레면 건국 50년을 맞게 됩니다만은 우리현대사의 큰 질곡으로 남아있는게 바로 해방 후에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우리 잘못이 크지만 그때 막 시작된 미·소냉전이 큰 걸림돌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있습니다.

    MBC가 구한 당시미국 방첩대의 보고서를 김동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美 방첩대 이 보고서는 한국의 친일파 문제가 소련의 책략에 의해서 남한내 우익진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해방 이듬해 남한내에 과도 입법의회가 구성돼서친일파 처리 문제를 다루었지만은 1년여 동안 지지부진했으며 남한내 언론도 47년 초반 무렵에는 친일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다가 47년 5월 들어서 좌익 언론과 정당, 사회 단체가 일시에 친일파에 대한대 공세를 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표적은 묘하게도 우파인 한민당과한독당이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남한내의 일제잔재 청산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으니 바로 이승만, 김성수의 한민당과 김구의한독당이라는 사회단체의 성명 등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노동자단체 연맹인 전평도 친일파의 핵심은 한민당과 한독당이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美방첩대 보고서는 이같은 일련의 공세는 소련의 사주에 의한 것으로 소련이한국에 친소 임시정부를 세우기 위해서 껄끄러운 우익진영을 친일파로 매도한 것이라고 규정지었습니다.

    미국의 이같은 시각에 대해서 국내 전문가들은 강대국의 냉전 논리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 김봉우 소장 (민족문제 연구소): 소련의 결정이 영향을 안 미쳤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나치게 그 연결 선상에서만 해석하는 것은 정세를 잘못보게 되는 원인이 되지요.

    ● 기자: 실제로 이 보고서는 해방 후 한국의 장래 문제를다루기 위해서 구성된 미·소 공동위원회에서 미국은 친일파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는데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 강정구 교수 (동국대): 미국으로 봐서는 미국의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할수 있는 세력들이 주로 친일파 세력이고, 그게 인제 한민당으로 귀결되다보니까 어쨌든 지연을 시킴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 기자: 결국, 국내의 수구세력의 저항과 미·소의 냉전적대결로 인해서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아픈 역사를 이 보고서는 역설적으로 재확인시켜 주고있습니다.

    MBC 뉴스 김동섭입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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