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화교학교. 민간차원 타이완 돕기 활발]
● 앵커: 그런데 실제로 정부가 못하면 민간 차원에서라도 타이완을 돕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연희동에 있는 화교 고등학교, 고국 타이완에서 발생한 지진 소식에 하루 종일 침통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타이완에 친척이나 가족들이 있다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화교 학생: 부모님들 거기 대만 쪽에 전화했더니 대만이 불통이라서요.
더 가슴 조이고 그리고 밤에 잠도 못 이루시고…
● 화교 교사: 저도 이제 큰 자식 대만에 있는데요, 지금 아직 연락 잘 안 되고 있어요.
● 기자: 학생들은 타이완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얼마 안 되는 용돈이나마 성금으로 기탁했습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타이완 대표부, 어제부터 이곳에는 타이완을 도울 방법이 없냐는 한국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 임준현 (타이완 대표부 대표): 우리 대표부에 한국사람들의 위로와 격려 전화가 정말 많았다.
● 기자: 거리의 시민들도 어제 TV를 통해 참상을 본 뒤 어떻게든 도와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 이재영: 대만 사고로 인해서 우리나라 반도체 문제가 어쩌고저쩌고 그걸 떠나서 이웃나라에서의 인간의 참상을 옆에서 보고 있을 때 당연히 도와야 되겠죠.
● 황미화: 예전부터 저희와 같이 같은 우호국가였었고, 지금은 그 수교가 끊어졌지만 장래적으로 봤을 때…
● 기자: 실제로 민간봉사단들이 타이완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발빠르게 타이완으로 향했습니다.
● 김종기 (삼성봉사단장): 민간 차원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어느 때보다 바람직한 때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 92년 타이완과 단교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소원해졌습니다.
화교들과 지식인들은 이번 지원이 그동안 소원했던 두 나라의 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지건번 회장 (6·25 참전 동지회): 우리가 7년 전에 단교했을 때에 그 감정 쌓여 있던 것 이번 기회를 가지고 모든 감정을 갖다가 없애버리고…
● 기자: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박상권 기자)
뉴스데스크
연희동 화교학교. 민간차원 타이완 돕기 활발[박상권]
연희동 화교학교. 민간차원 타이완 돕기 활발[박상권]
입력 1999-09-22 |
수정 199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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