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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영등포 등 유흥업소 러시아 접대부 혹사 착취[유재용]

영등포 등 유흥업소 러시아 접대부 혹사 착취[유재용]
입력 2002-01-03 | 수정 200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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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사하고 착취]

    ● 앵커: 러시아에서 온 접대부들을 고용하는 유흥업소들이 최근에는 지방도시에까지 급격히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들, 정말 본래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외국 여인들을 돈 벌어다 바치는 뭣쯤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유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 영등포의 유흥가, 추운 날씨에 짧은 치마차림을 한 서양 여자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러시아 접대부들입니다.

    이제 지방도시까지 진출할 만큼 러시아 접대부들이 늘어나 이들을 전문으로 공급하는 업자들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 종업원 : 사무실 차려 있어 가지고 러시아 아가씨들 많으니까 걱정 마시고..

    ● 기자: 대부분 갓 2을 넘긴 이들은 무대에서 춤을 추다가 손님과 동석해 술을 마시는 일을 합니다.

    폭탄주 등을 되도록 많이 마셔 매상을 올려야 합니다.

    ● 러시아 접대부 :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술 마신다.

    만성 수면부족이다.

    너무 힘들다.

    ● 기자: 합숙하는 곳은 숙소라기보다는 수용소에 가깝습니다.

    10평 남짓한 방에 6명이 함께 살고 있고 곳곳에 감시용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한국 종업원이 동행하지 않으면 바깥에 나가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여긴 안 된다.

    카메라 있다.

    러시아 인과 함께 있으면 안 된다.

    ● 기자: 이들이 휴일도 없이 술 마시고 춤춰서 받는 돈은 한 달에 40만원 남짓, 그나마 주인한테 떼이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 인터뷰 : 44만원 받는다.

    지각하면 월급에서 떼인다.

    휴일은?

    없다.

    집에 가고 싶다.

    ● 기자: 동남아 근로자들에 이어 이제 러시아 접대부들까지, 한국은 약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잔인한나라라는 인상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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