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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사람 사람들] 구재하 국립극장 작화실장[최형문]

[사람 사람들] 구재하 국립극장 작화실장[최형문]
입력 2002-01-20 | 수정 200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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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길인생 20년]

    ● 앵커: 20년이 넘도록 화려한 조명이 내리비치는 무대 뒤켠을 묵묵히 지켜온 사람이 있습니다.

    최형문 기자가 국립극장 구재하 작화실장을 만나 봤습니다.

    ● 기자: 높다란 천장에 200평이 넘는 공간.

    싸늘한 기온이 감돌고 여기저기 물건들이 널브러져 난장을 연상시키는 이 곳이 국립국장 구제하 작화실장의 일터입니다.

    다음 공연에 쓸 무대세트에 화려한 단청으로 옷을 입히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앙상한 뼈대만 남아있던 고목도 그의 붓을 통해 싱싱한 나무로 되살아납니다.

    ● 구재하 : 묵묵히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하는데 거기에 조금이라도 배려를 해줬으면...

    ● 기자: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작품은 오페라 아이다와 라보엠 등 부지기수.

    20년 넘도록 걸어온 외길, 그러나 유혹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 구재하 : 방황이라고 그럴까, 정신적으로 그런 경험도 있었습니다.

    순수미술도 전공하고 싶었는데..

    ● 기자: 매일 반복되는 작업이래도 새 작품이 무대에 오를 때면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 기분입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작업 때문에 아쉬움은 남지만 관객들의 환호가 그에게는 커다란 힘이 됩니다.

    ● 구재하 : 관객들도 만족하고, 연기자들도 흡족해 할 때는 저희들도 뒤에서 보이지 않지만 상당히 보람을 느끼죠.

    ● 기자: 잠시 후 조명이 환히 켜지 새 생명을 찾게 될 무를 살피는 그의 모습에서 작지만 당당한 장인의 숨결이 피어납니다.

    MBC뉴스 최형문입니다.

    (최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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