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월드컵 4강 주역 골키퍼 이운재[배선영]

[철벽수비 거미손]

● 앵커: 승부차기 끝에 감격의 승리를 엮어낸 오늘 경기에서는 골키퍼 이운재의 결정적인 선방이 무엇보다 빛났습니다.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이제 당당하게 이름을 알리게 된 철벽 수문장 이운재 선수를 배선영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을 뛰고도 스코어는0:0, 그 순간 모든 것은 이운재의 두 손으로 넘어왔습니다.

이에로, 바라크, 사비, 연속 3명의 슛이 골네트를 가르면서 이운재의 가슴에는 부담감이 점점 커집니다.

한 골만 막을 수 있다면, 스페인의 네번째 키커 후아킨은 속임동작으로 골을 밀어넣으려 했지만 이운재는 기어코 결정적인 한 골을 쳐냈습니다.

● 이운재: 자기들이 더 흥분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두 명은 실수를 하거든요.

그 실수하는 공만 잡아도 한두 공만 채칭해낸다면 저희 팀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기자: 대성중학교와 청주상고를 거쳐 경희대에 진학한 이운재는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일찌감치 히딩크 사단에 발탁됐습니다.

월드컵을 앞둔 각종 평가전에서 김병지와 교대로 기용되면서 치열한 주전 골키퍼 경합을 벌인 이운재는 올해 초 골드컵 대회 멕시코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잡아내며 오늘의 감격을 예감케 했습니다.

● 김현태(골키퍼 전담 코치): 사실 운재가 잘 해요.

국내 프로리그에서 보면 순발력도 빠르고 판단능력도 빠르기 때문에...

● 기자: 스페인의 골 세례를 온몸을 던져 막아내고 상대 선수들의 발에 맞아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면서도 이운재는 오늘 왜 이운재인가라는 물음에 시원한 대답을 던져주었습니다.

MBC뉴스 배선영입니다.

(배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