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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방송 인터넷 9.11 테러 여승무원 구조 요청 통화 공개[김대환]

ABC방송 인터넷 9.11 테러 여승무원 구조 요청 통화 공개[김대환]
입력 2002-07-19 | 수정 200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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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박했던 25분]

    ● 앵커: 지난해 미국 9.11 테러 때 납치된 자살폭파용 여객기에 타고 있던 여 승무원이 마지막 순간에 지상근무요원들과 통화한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미국 ABC방송 인터넷에 공개된 긴박했던 25분간의 통화상황을 국제부 김대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지난해 9월 11일 오전 8시 20분.

    미국 보스턴 로건공항 아메리칸 항공 지상요원 사무실 전화벨이 날카롭게 울렸습니다.

    ● 에미 스위니(08:20 충돌 25분전): 내말을 잘 들어라.

    나는 아메리칸항공 11편에 타고 있다.

    이 여객기는 납치됐다.

    ● 기자: 불과 몇 분 전에 이륙한 아메리칸 항공 11편의 여승무원 에미 스위니는 이렇게 9.11 테러의 시작을 알려왔습니다.

    다른 여승무원 베티옹도 전용전화로 지상근무자에게 납치 사실을 알렸습니다.

    스위니와 옹은 납치범이 5명이란 것과 그중 4명의 좌석번호를 지상에 전달했습니다.

    아랍계로 보이는 납치범이 노란 전선이 달린 폭탄을 들고 조종석으로 갔고 승무원 2명과 승객 1명을 칼로 찌른 사실도 알렸습니다.

    알려준 좌석번호로 납치범의 인적사항이 곧바로 파악되는 등 이들의 전화는 사건 전모를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통화 시작 15분 뒤 비행기는 갑자기 급강하하며 뉴욕을 향해 날아갔고 여승무원들의 애절한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 에미 스위니(08:35 충돌 10분전): 빌딩들이 보인다.

    주여 우리를 돌보소서.

    ● 기자: 그리고 잠시 후 에미 스위니의 짧고도 느린 한마디.

    ● 인터뷰: 오, 마이갓.

    ● 기자: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첫 통화 후 25분이 흐른 오전 8시 45분, 아메리칸항공 11편기는 마침내 세계무역센터 북쪽벽을 들이받으며 폭발했습니다.

    MBC뉴스 김대환입니다.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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