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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장세환(26) 소매치기 쫓다 승합차에 사망[박찬정]

대학생 장세환(26) 소매치기 쫓다 승합차에 사망[박찬정]
입력 2002-07-22 | 수정 200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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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로운 죽음]

    ● 앵커: 여성의 핸드백 빼앗아 달아나던 소매치기를 뒤쫓던 대학생이 차에 치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마다하지 않던 학생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박찬정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2시쯤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고시원으로 돌아가던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26살 장세환 씨는 여성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던 소매치기를 목격했습니다.

    소매치기는 경찰을 피해 편도 4차선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가로질러 달아났고 장 씨는 소매치기를 쫓아 길을 건너다가 마주 오던 승합차에 부딪쳤습니다.

    ● 김영배(목격자): 잡으러 가는 학생도 같이 뛰어들다가 미처 승합차를 피하지 못해서 사고가 났다고...

    ● 기자: 소매치기를 뒤쫓다 이곳에서 승합차에 부딪친 장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가족들은 장 씨가 ROTC로 특전대에 자원 복무할 정도로 의협심이 강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고 말합니다.

    ● 장석환(동생): 맑고 깨끗한 사람이었어요.

    제가 동생입장에서 형을 볼 때는...

    그 만큼 의협심도 강하고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스스로 자기가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는 걸어가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사람이에요.

    ● 기자: 장 씨는 힘없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 고려대 행정학과 동기: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고 그 다에 그게 자기가 솔선수범해서 뭔가 할 수 있는 일, 이런 걸 찾다 보니까 아마 그런 일을 선택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기자: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던 장세환 씨.

    그의 희생은 이기적이고 각박한 요즘 세상에 값진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

    (박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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