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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폭우 20명 사망 실종 788억원 피해/헬기 취재[박충희]

폭우 20명 사망 실종 788억원 피해/헬기 취재[박충희]
입력 2002-08-08 | 수정 200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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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마가 남긴 상처]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무섭게 퍼붓던 폭우, 다행히 계속되지는 않아서 어젯밤 위태위태하던 주요 강들이 대형 범람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명과 재산피해 곳곳에서 깊은 상처를 내고 말았습니다.

    폭우가 멈칫한 오늘, 박충희 기자가 경기도 일대를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 기자: 나흘 동안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2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700여 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던 남한강 유역입니다.

    물 반에 논밭이 반. 큰 물에 휩쓸린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차량들도 기습적인 폭우를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흙탕물 속에 덩그러니 남은 집, 창가에 기대서 있는 주인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한 전기공이 조각배를 타고 가서 집 옆에 서 있는 전봇대를 점검합니다.

    전기공의 수고가 홀로 집을 지키는 집주인에게는 적지 않은 위로가 될 터입니다.

    남한강을 가로지른 다리는 누런 물결에 교각을 모두 내주고 말았습니다.

    홍수경보는 해제됐지만 곳곳에서 떠내려온 잡목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물벼락을 맞은 묘지는 흉하게 패어버렸습니다.

    아낙은 맨손으로 흘러내리는 흙더미를 막아보려 애씁니다.

    희뿌연 구름 아래 이제는 잠잠해진 금강. 한가운데 초록빛 논밭이 섬처럼 남았습니다.

    허리춤까지 빠져드는 물길 속에서도 계속되는 복구를 위한 몸짓,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삶의 의지가 배어납니다.

    MBC뉴스 박충희입니다.

    (박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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