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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대선] 87년 13대 대통령선거 지역감정 악용[황석호]
[되돌아본대선] 87년 13대 대통령선거 지역감정 악용[황석호]
입력 2002-10-30 |
수정 20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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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악용]
● 앵커: 대선 50일 전, 뉴스데스크는 오늘부터 지난 세 번의 대통령 선거를 되돌아보면서 더 이상 답습해서는 안 될 우리의 정치풍토 그 악습과 병폐가 무엇인지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15년 전인 지난 87년 대통령 선거 때 지감정이 어떻게 조장이됐고 또 이용이 됐는지 조명해 보겠습니다.
보도에 황석호 기자입니다.
● 기자: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열기는 그로부터 6달 뒤 실시된 제13대 대통령 선거전으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유세장에는 수십 만의 군중이 예사로 모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세장은 폭력으로 얼룩지기 시작합니다.
11월 14일 김영삼 후보의 광주유세장입니다.
당시 예순을 갓 넘긴 민주화운동 지도자가 애써 자제를 호소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 김영삼 후보: 이것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합니까? 위대한 광주시민 여러분...
● 기자: 불과 1분 남짓 만에 유세를 끝낸 김 후보는 허겁지겁 연단에서 물러납니.
김 후보는 폭력사태의 배후로 노태우 후보의 민정당 정권을 지목합니다.
● 김영삼 후보: 전두환, 민정당 정권이 선거를 방해하는 것...
● 기자: 폭력의 배후에는 지역감정을 격화시키려는 당시 집권 세력이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 유창선(정치 평론가): 양 김의 분열이 영호남 간의 지역 대결을 촉발시켰고 또 그 같은 양김의 분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당시 여당 후보였던 노태우 후보가...
● 기자: 노태우 후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투표일 직전에 집중적으로 호남지역 유세에 나섭니다.
12월 10일 전주, 군산 유세장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립니다.
노태우 후보의 유세 차량은 마치 적의 포위망을 돌파해 빠져나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장면이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생생하게 보도되면서 노태우 후보는 지역감정의 희생자로 부각됐습니다.
● 조희연 교수(성공회대): 노태우 후보가 지역분할전략, 이런 지역갈등에 자신이 희생자라고 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 기자: 결국 노태우 후보는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 68%의 몰표를 얻은 데 힘입어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민주화 지도자 양 김 씨의 후보 단일화 실패에 유세장 폭력사태로 불붙은 지역감정이 분명 한몫을 것입니다.
MBC뉴스 황석호입니다.
(황석호 기자)
● 앵커: 대선 50일 전, 뉴스데스크는 오늘부터 지난 세 번의 대통령 선거를 되돌아보면서 더 이상 답습해서는 안 될 우리의 정치풍토 그 악습과 병폐가 무엇인지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15년 전인 지난 87년 대통령 선거 때 지감정이 어떻게 조장이됐고 또 이용이 됐는지 조명해 보겠습니다.
보도에 황석호 기자입니다.
● 기자: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열기는 그로부터 6달 뒤 실시된 제13대 대통령 선거전으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유세장에는 수십 만의 군중이 예사로 모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세장은 폭력으로 얼룩지기 시작합니다.
11월 14일 김영삼 후보의 광주유세장입니다.
당시 예순을 갓 넘긴 민주화운동 지도자가 애써 자제를 호소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 김영삼 후보: 이것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합니까? 위대한 광주시민 여러분...
● 기자: 불과 1분 남짓 만에 유세를 끝낸 김 후보는 허겁지겁 연단에서 물러납니.
김 후보는 폭력사태의 배후로 노태우 후보의 민정당 정권을 지목합니다.
● 김영삼 후보: 전두환, 민정당 정권이 선거를 방해하는 것...
● 기자: 폭력의 배후에는 지역감정을 격화시키려는 당시 집권 세력이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 유창선(정치 평론가): 양 김의 분열이 영호남 간의 지역 대결을 촉발시켰고 또 그 같은 양김의 분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당시 여당 후보였던 노태우 후보가...
● 기자: 노태우 후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투표일 직전에 집중적으로 호남지역 유세에 나섭니다.
12월 10일 전주, 군산 유세장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립니다.
노태우 후보의 유세 차량은 마치 적의 포위망을 돌파해 빠져나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장면이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생생하게 보도되면서 노태우 후보는 지역감정의 희생자로 부각됐습니다.
● 조희연 교수(성공회대): 노태우 후보가 지역분할전략, 이런 지역갈등에 자신이 희생자라고 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 기자: 결국 노태우 후보는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 68%의 몰표를 얻은 데 힘입어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민주화 지도자 양 김 씨의 후보 단일화 실패에 유세장 폭력사태로 불붙은 지역감정이 분명 한몫을 것입니다.
MBC뉴스 황석호입니다.
(황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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