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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곳곳 떠나보낸 고인들에게 부치는 편지들[조재한]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곳곳 떠나보낸 고인들에게 부치는 편지들[조재한]
입력 2003-02-24 | 수정 200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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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부친 편지]

    ● 앵커: 참사가 발생한 대구 중앙로역은 도저히 눈물 없이는 지나칠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가족과 연인, 또 친구들이 하늘로 절절한 편지를 부쳤습니다.

    조재한 기자입니다.

    ● 기자: 하얀 국화꽃 송이송이 그리고 가슴 시린 인사말들이 빼곡이 새겨집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검게 그을린 기둥과 벽마다 먼저 간 이들에 대한 절절한 기억이 하나, 둘 새겨집니다.

    언니, 나 왔어, 빨리 와.

    보고 싶다.

    아무런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언니를 원망하는 동생의 마지막 작별인사.

    민정아,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말 그외에는 더 이상 해 줄게 없다는 어머니의 힘겨운 언어.

    뜨거운 불길 속에서 답답해 죽을 것 같다는 딸의 마지막 외마디가 아직도 어머니의 귓전을 맴돕니다.

    먼길 떠나는 누나에게 마지막으로 해 준 것은 라면 한 그릇뿐이었다며 왜 그리도 빨리 가냐며 오열하는 남동생.

    졸업식날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만 여대생은 죽음을 예견이라도 했을까.

    누구나 인간은 한 번 물에 젖고 불에 탄다.

    흙을 빚어 만든 졸업작품을 소개하며 앨범에 남긴 그녀의 마지막 글이 더욱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조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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