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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바그다드 종군기자 귀국, 이라크 상황보고[이진숙]

이진숙 바그다드 종군기자 귀국, 이라크 상황보고[이진숙]
입력 2003-04-04 | 수정 200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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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바그다드 종군기자 귀국, 이라크 상황보고]

    ● 앵커: 이번 이라크전에 한국기자로서는 유일하게 바그다드에 들어가서 그곳의 전황을 생생하게 취재, 보도했던 MBC 이진숙 기자가 오늘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뉴스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정말 애썼습니다.

    겁 안 났습니까?

    ● 기자: 당장 눈앞에 할 일이 있으니까 겁이 난다는 생각은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까 그때 좀 겁이 났었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 앵커: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면서 이라크 시민들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지 모르겠어요?

    ● 기자: 현재 의식주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시민생활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지난번 전쟁 때처럼 미영 합동군이 식수나 전기를 끊지도 않았고 티그리스 강에 걸쳐있는 수많은 다리를 폭파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발전소 폭격으로 일부 지역에서 단전이 되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편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형편입니다.

    식량의 경우에도 지금은 미리 배급받은 6개월치 식량으로 당분간은 버텨나갈 정도는 되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식량부족 사태가 현실로 나타날 전망입니다.

    전쟁에 대한 바그다드 사람들의 시각을 요약하면 사담 후세인이 싫지만 미 정권에 대한 봉기는 현재로써는 불가능하다, 미국이 사담 정권을 무너뜨린다는 확신이 들 때만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 앵커: 어떻습니까?

    이라크 사람들 이 고생을 사담 후세인 때문에 한다 이런 생각은 안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 기자: 아랍 속담에 '적의 원수는 친구다' 라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라크 사람들에게 있어서 제1의적은 미국이고요.

    또 미국의 적인 사담 후세인은 말하자면 우리 편이 된 것입니다.

    사담 후세인은 독재자이며 집권 이후 수차례나 큰 전쟁을 이라크에 몰고 온 인물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이라는 외세와 당면해서는 독재자 처리보다 외세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전쟁의 주무대가 바그다드로 옮겨오고 있는 지금 고려해야 할 것은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의 인구가 아랍으로 사담정권의 혜택을 받아 온 인구층이 대다수라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이들은 사담 후세인과 운명을 같이 하는 인구층이며 미군이 추진하고 있는 정권 교체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 앵커: 이제 바그다드 전투는 재래식 시가전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 시가전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기자: 바그다드는 인구 500만의 거대도시입니다.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면 서울 여의도처럼 고층건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현대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진다면 합동군은 말 그대로 건물 하나하나를 뒤져가면서 한 지역, 한 지역 소개시켜 나가야되며 이 작업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천일야화의 이야기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지만 티그리스 강 서쪽지역은 수백년 된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군인 하나가 골목길 하나 안으로 도망을 가면 절대로 찾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이라크군이 게릴라전을 펴게 된다면 미군은 몇 달이 걸려도 바그다드 점령에 실패할 공산이 큽니다.

    미군이 성공하려면 이라크군 내부의 동요로 자체 쿠데타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인데 국제여론이 반미 쪽으로 흐르고 있는 요즘 이것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 앵커: 이진숙 기자 수고했습니다.

    앞으로도 맹렬한 보도 기대합니다.

    ● 기자: 고맙습니다.

    (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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