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납치 여중생 딸 구하려던 아버지 범인 칼에 찔려 5일만에 사망[문현철]

납치 여중생 딸 구하려던 아버지 범인 칼에 찔려 5일만에 사망[문현철]
입력 2003-06-09 | 수정 2003-06-09
재생목록
    [납치 여중생 딸 구하려던 아버지 범인 칼에 찔려 5일만에 사망]

    ● 앵커: 납치된 여중생 딸을 구하려다가 유괴범의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진 아버지가 닷새만에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현장에 형사들이 잠복하고 있었는데도 그렇게 된 것입니다.

    문현철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3일 밤 전남 목포시 상동 뒷길에서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14살 정 모양이 32살 강 모씨에 의해서 차량으로 납치됐습니다.

    강 씨는 곧 정 양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서 현금 7,00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아버지 42살 정 모씨는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고 몇 시간 뒤인 새벽 2시에 형사들과 함께 납치범과 만나기로 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정 씨는 범인이 딸을 풀어주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납치범과 격투를 시작했습니다.

    납치범은 정 씨를 흉기로 찌른 뒤 차를 몰고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부근에서 잠복하던 형사들은 달아나던 범인을 1시간 동안 추격한 끝에 붙잡았습니다.

    그러나 정 씨는 사건 닷새 만인 오늘 새벽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잠복했던 형사들이 조금만 더 일찍 대응했더라도 참변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 숨진 정씨 동생: 바로 달려와야지 정상이고 차가 있어도 주변에 형사들이 많이 있었다 하면 정상이고 또 많이 있었는데 그 시간까지 안 왔다면 무서우니까 다 숨어버린 거예요, 내가 보기에는…그렇잖아요?

    ● 기자: 경찰은 정 씨가 뜻밖에 범인과 격투하는 것을 보고 달려갔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납치범 강 씨는 강간, 강도죄로 교도소에서 5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지 나흘 만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문연철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