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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샴쌍둥이 자매 분리 수술 끝내 실패 사망[박상후]

이란 샴쌍둥이 자매 분리 수술 끝내 실패 사망[박상후]
입력 2003-07-08 | 수정 200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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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샴쌍둥이 자매 분리 수술 끝내 실패 사망]

    ● 앵커: 지난 29년간 서로 머리가 붙은 채 고락을 같이 해온 이란의 샴쌍둥이 자매가 하루를 살더라도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보자고 그 위험한 머리 분리수술을 받다가 끝내 오늘 모두 숨지고 말았습니다.

    세계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박상후 기자입니다.

    ● 기자: 거울 없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게 소원이었던 이란의 라단과 랄레 쌍둥이 자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려다 너무 아파 펑펑 울었던 어릴 적 아픈 기억을 지닌 채 29해를 같이 했습니다.

    학교에서 시험볼 때는 서로 귓속말로 답을 알려줄 정도였습니다.

    ● 라단: 나는 법학을 공부해 변호사가 됐고 동생은 여기 있는 분처럼 기자가 되고 싶어 한다.

    ● 기자: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매는 지난 일요일부터 싱가포르 래플스병원에서 사상 처음인 성 샴쌍둥이 분리수술을 받다가 오늘 모두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두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손가락 굵기의 뇌혈관을 한 사람에게 돌리고 다른 한 사람은 허벅지에서 떼어낸 혈관을 이식시키는 수술이었습니다.

    어린이와는 달리 30년 가까이 엉킬대로 엉킨 성인의 뇌조직과 혈관을 분리하는 것은 유례가 없던 터라 실패위험이 너무 높았습니다.

    ● 쿠마르 네어(싱가포르 래플즈병원 대변인, 박사): 라단과 랄레는 어떤 상황에서도 수술을 (강행해 주기를) 희망했다.

    ● 기자: 신이여, 우리를 갈라놓으소서.

    확률적으로 80%는 둘 다 사망하거나 한 명은 불구가 된다는 경고에도 수술을 고집한 쌍둥이 자매.

    독립된 삶을 위해라면 어떤 두려움도 없다던 그들의 죽음에 전 세계가 슬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상후입니다.

    (박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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