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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세상]전기세 월 만원 못내 단전 30만 가구[김소영]

[함께 사는세상]전기세 월 만원 못내 단전 30만 가구[김소영]
입력 2003-08-01 | 수정 200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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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사는세상][전기세 월 만원 못내 단전 30만 가구]

    ● 앵커: 이 화려한 도심 속에서도 전기가 끊겨서 캄캄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한 달에 1만원 정도 하는 전기세를 석 달 연거푸 내지 못해서 단전이 되는 가구수가 무려 30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해가 질 무렵 강성재 씨가 서둘러 놀이터 수돗물을 떠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강 씨의 13평 임대아파트에는 한 달 전부터 전기도, 수돗물도 끊겼습니다.

    3년째 밀린 관리비와 전기세가 400만원, 이제는 이웃도 등을 돌렸습니다.

    ● 강성대(67세, 단전 한달째): 한없이 울었습니다.

    진짜.

    여기서 진짜… 죽는게 훨씬 나은데…

    ● 기자: 단전 예고장은 돈 없고 피붙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밤잠을 설치게 하는 공포입니다.

    ● 서인권(47세): 일이 없어.

    일이 없다고.

    나가면 하루 벌면 열흘은 쉬는거야.

    ● 손종분(80세): 돈 내려면 겁나요.

    수도료야 뭐야 또 내야 하는데…

    ● 기자: 돈 내라 독촉해야만 하는 한전 직원은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서평종(한국전력 과장): 전기라는 것은 공기나 물같이 생존권하고 관련이 되어 있어요.

    ● 기자: 올 상반기에만 28만여 가구가 석 달치 전기세를 내지 못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46%가 늘었습니다.

    보다 못한 시민단체가 이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모인 돈은 200만원 남짓, 그나마 대부분 한전 직원들이 보내준 것입니다.

    ● 유창주(물 한방울 빚 한줄기 나눔 운동 사무처장): 지도층 인사라든지 아니면 남보다 좀 더 가진 사람들의 기부 참여율은 좀 적은 편이거든요.

    ● 기자: 극빈층의 한 달 평균 전기세는 1만 원대.

    두 끼 정도만 아껴도 충분히 도울 수 있는 액수입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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