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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자살 사이트 개설, 청산가리 판매한 20대 구속[유재광]

[집중취재]자살 사이트 개설, 청산가리 판매한 20대 구속[유재광]
입력 2003-08-14 | 수정 200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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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 사이트 개설 청산가리 캡슐 판매한 20대 구속]

    ● 앵커: 자살하는 것을 도와준다면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청산가리를 유통시킨 자살 적극 유도자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청산가리 캡슐을 얻어간 2명이 약을 먹고 자살했습니다.

    유재광 기자가 말도 안 되는 빗나간 도움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3월 중순 서울 관악산 기슭에서 청산가리 캡슐을 먹은 23살 김 모 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개월 뒤인 오늘 김 씨에게 캡슐을 무료로 건네준 27살 정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정 모씨(피의자): 청산가리를 넘겨줄 땐 무슨 생각으로 넘겨주신 거예요?

    주고 싶어서 준게 아니고요.

    다 힘들고 그래가지고 줬습니다.

    ● 기자: 정 씨가 유통시킨 청산가리 캡슐입니다.

    이 캡슐에는 치사량이 훨씬 넘는 0.4g의 청산가리가 들어 있습니다.

    정 씨는 청산가리 캡슐을 한 알에 20만 원을 받고 팔거나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무료로 줬습니다.

    현재까지 청산가리 캡슐을 받아간 사람은 밝혀진 것만 4명, 이 가운데는 임신 7개월의 여성도 있었습니다.

    정 씨는 인터넷 자살사이트 게시판에 청산가리를 판매한다는 글을 띄우고 청산가리 캡슐을 유통시켜왔습니다.

    자살 사이트를 통해 이런 식으로 자살을 부추기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전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 강기찬(서울 관악경찰서 경사): 남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주민등록번호, 인적사항을 통해서 접속했다가 바로 사라지고 하기 때문에…

    ● 기자: 검찰은 자살방조 등의 혐의로 정 씨를 구속하고 정 씨에게 청산가리 캡슐을 만들어줬다는 화학약품회사 직원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재광입니다.

    (유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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