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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비무장지대 장병들 영하 40도속 경계근무/청성부대[금기종]

철원 비무장지대 장병들 영하 40도속 경계근무/청성부대[금기종]
입력 2003-12-18 | 수정 200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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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바람 물리친다]

    ● 앵커: 이보다 훨씬 더한 강추위를 피하지 않고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죠.

    체감온도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최전방 고지 우리 병사들을 금기종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 기자: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비무장지대입니다.

    한낮의 햇볕도 나뭇가지의 얼음꽃을 녹이지 못할 만큼 추위가 매섭습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해질 무렵, 병사들은 남방한계선 철책을 따라 경계태세에 들어갑니다.

    철모 대신 방한모를 쓰고 이중, 삼중의 내복에 방한복까지 입었지만 입김마저 얼게 하는 한파는 뼈 속으로 스며듭니다.

    ● 오찬규 상병(육군 청성부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플러스, 마이너스 40도 정도 차이가 나는데 밤에 근무를 서게 되면 손과 발이 너무

    ● 기자: 하지만 날이 밝을 때까지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습니다.

    우리 병사들은 이렇게 끝이 보이 않는 비무장지대 철책을 감시하며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동이 틀 무렵 초소 안에 설치된 수은주는 영하 15도를 가리킵니다.

    산악지대의 거센 바람은 체감온도 영하 40도, 말 그대로 칼바람입니다.

    밤새 수색작전을 펼친 병사들의 얼굴은 검붉은색으로 변했고 철모와 방한복에는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었습니다.

    ● 김형용 이병(육군 청성부대): 손끝에 감각이 전혀 없어요.

    ● 기자: 오늘 점심식사는 부대 주변 철원지역 여성단체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특식입니다.

    뜨끈한 국물로 벼 속까지 언듯한 몸을 잠시 녹인 병사들은 다시 어제보다 더 추워진 오늘 밤 근무를 준비했습니다.

    MBC뉴스 금기종입니다.

    (금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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