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엄마 시신과 6개월 함께 산 송군 가족앨범[민경의]
엄마 시신과 6개월 함께 산 송군 가족앨범[민경의]
입력 2003-12-07 |
수정 200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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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자화상]
● 앵커 : 엄마의 시신 곁에서 6개월을 지낸 중학생 송 군은 가난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고립됐습니다.
송 군 같은 청소년들을 위해서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가난으로 성장이 멈춘 송 군의 가족앨범을 민경의 기자가 열어봤습니다.
● 기자 : 새 생명의 탄생은 송 군의 부모에게도 축복이었습니다.
엄마는 가족앨범에 그 축복의 기록을 채워갔습니다.
'엄마 품에서…' '아빠하고 닮았어…' 그러나 일자리가 없던 아버지가 술에 빠져들면서 송 군의 가정에는 가난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앨범의 기록도 멈춰버렸습니다.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생계를 떠맡은 엄마마저 술에 의지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가난은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 송군: 1년의 절반은 술로 지냈어요.
아빠도 그랬고, 엄마도 그랬어요.
● 기자 : 그렇게 가정이 허물어지면서 송 군도 차츰 변해갔습니다.
집에 박혀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친구들과 사귀지도 못했습니다.
지난 5월, 엄마마저 세상을 등지자 송 군은 아예 학교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 송군: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그랬고, 나중에는 남들이 알면 이상한 시선으로 볼까봐서요.
● 기자 : 엄마의 시신과 여섯 달을 함께 살면서 송 군은 세상과 단절돼 갔습니다.
요금을 내지 못해 전화도 끊기고 전기도 끊겼습니다.
만화책만이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느 구석에서는 송 군의 경우처럼 아직도 힘겹게 살아가는 어린 생명들이 있습니다.
● 최일도 목사 :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이웃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그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리가 찾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 기자 : 그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복지라는 이름으로 떠맡아야 할 책무입니다.
MBC뉴스 민경의입니다.
(민경의 기자)
● 앵커 : 엄마의 시신 곁에서 6개월을 지낸 중학생 송 군은 가난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고립됐습니다.
송 군 같은 청소년들을 위해서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가난으로 성장이 멈춘 송 군의 가족앨범을 민경의 기자가 열어봤습니다.
● 기자 : 새 생명의 탄생은 송 군의 부모에게도 축복이었습니다.
엄마는 가족앨범에 그 축복의 기록을 채워갔습니다.
'엄마 품에서…' '아빠하고 닮았어…' 그러나 일자리가 없던 아버지가 술에 빠져들면서 송 군의 가정에는 가난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앨범의 기록도 멈춰버렸습니다.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생계를 떠맡은 엄마마저 술에 의지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가난은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 송군: 1년의 절반은 술로 지냈어요.
아빠도 그랬고, 엄마도 그랬어요.
● 기자 : 그렇게 가정이 허물어지면서 송 군도 차츰 변해갔습니다.
집에 박혀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친구들과 사귀지도 못했습니다.
지난 5월, 엄마마저 세상을 등지자 송 군은 아예 학교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 송군: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그랬고, 나중에는 남들이 알면 이상한 시선으로 볼까봐서요.
● 기자 : 엄마의 시신과 여섯 달을 함께 살면서 송 군은 세상과 단절돼 갔습니다.
요금을 내지 못해 전화도 끊기고 전기도 끊겼습니다.
만화책만이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느 구석에서는 송 군의 경우처럼 아직도 힘겹게 살아가는 어린 생명들이 있습니다.
● 최일도 목사 :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이웃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그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리가 찾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 기자 : 그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복지라는 이름으로 떠맡아야 할 책무입니다.
MBC뉴스 민경의입니다.
(민경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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