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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들.딸.손자인 척 전화걸어 거액 부치게하는 사기[김동섭]

일본, 아들.딸.손자인 척 전화걸어 거액 부치게하는 사기[김동섭]
입력 2004-12-17 | 수정 200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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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야 나" 사기]

    ● 앵커: 일본에서 아들, 딸이나 손자인 척 전화를 걸어 거액을 부치게 하는 이른바 오래오래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래오래란 일본말로 나야, 나라는 뜻인데 벌써 피해액이 2000억원을 넘었습니다.

    도쿄에서 김동섭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오래오래 사기의 전형은 귀가 어두운 노인에게 전화로 나야 나하면서 사고가 났으니 지금 당장 돈을 부치라는 수법입니다.

    아들, 딸이나 손자인 줄 알고 속아넘어가 거액을 송금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피해자의 76%가 여성입니다.

    ● 실제상황 녹음 (가짜 딸): 엄마!

    ● 피해 노인: 왜 그래?

    ● 실제상황 녹음 (가짜 딸): 여자애들 차로 치었어...

    ● 피해 노인: 뭐...

    할머니 도와줘요 하길래 앞이 캄캄했다.

    손자인 줄만 알았다.

    ● 특파원: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져서 가짜 경찰이 전화통을 잡고 합의를 종용하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 실제상황 녹음 (가짜 경찰): 오늘 아드님이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 특파원: 이렇게 교통사고를 가장한 사기가 가장 많고 단신 부임한 남편의 성추행 무마조로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의대생을 둔 집안에 교수를 가장해 전화를 걸어 의료사고를 일으켰으니 합의금을 부치라는 기상천외의 수법도 동원됩니다.

    올 들어 10월까지 오래오래 사기는 무려 2만여 건에 피해액은 우리 돈 2300억원에 이릅니다.

    오래오래 사기는 과거 눈부신 경제성장 덕택에 노인들이 통장에 돈이 많다는 것을 노린 범죄로 일본 사회의 또 다른 그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동섭입니다.

    (김동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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