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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의 수수료 받고 현금 빌려주는 카드깡 요즘 기승[박용찬]

고액의 수수료 받고 현금 빌려주는 카드깡 요즘 기승[박용찬]
입력 2004-09-28 | 수정 200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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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액의 수수료 받고 현금 빌려주는 카드깡 요즘 기승]

    ● 앵커: 고액의 수수료를 받고 현금을 빌려주는 이른바 카드깡이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서 서민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용찬 기자입니다.

    ● 기자: 상가건물 3층에 있는 한 점포.

    카드회사에는 쌀가게로 등록돼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3층에 쌀가게가 있는 게 이상해서 올라가 봤습니다.

    쌀가게를 한다던 이 점포는 그 동안 카드깡을 전문적으로 해왔습니다.

    카드깡 업자들은 모두 도망을 갔고 사무실 문은 이렇게 굳게 닫혀 있습니다.

    ● 옆 사무실 직원: 6년 동안 옆 사무실에 근무했는데요.

    (그 사무실에서) 쌀은 보지 못했습니다.

    ● 기자: 쌀가게를 가장한 이른바 쌀깡이 요즘 늘고 있습니다.

    ● 박종만(안산경찰서 경장): 쌀과 같은 경우에는 세금이 거의 없고, 대량으로 유통된 것처럼 꾸며도 의심을 적게 받기 때문에 카드깡업자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 기자: 금은방가게를 활용한 이른바 골드깡도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생활정보지에 있는 한 금은방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 카드깡업자 : 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네, 신용카드 있으세요?

    그럼 종로3가로 오세요.

    ● 기자: 금은방을 가보니 귀금속은 없고 직원 2명과 책상 등 간단한 사무실 집기가 전부입니다.

    300만원을 빌리려면 60만원, 즉 원금의 20%를 자신들에게 미리 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 카드깡업자: 36만원은 세금으로 내시는 거고, 24만원은 저한테 수수료를 주시는 거예요.

    ● 기자: 은행대출이 어려워지고 신용카드 현금이용 한도액도 대폭 줄면서 서민들은 현금 확보가 쉬운 카드의 유혹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후유증은 심각합니다.

    ● 최모씨(카드깡으로 1,000만원 대출): 돌려막기 한다고 카드를 하나 막으려다 그 다음에 또 (카드)깡, 또 (카드)깡 하다 보니까 돈은 몇 푼 되지도 않는데 수수료로 다 날아가 버리고.

    ● 성모씨(카드깡으로 1,300만원 대출): 신용카드가 원망스런 정도니까…

    (카드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고생을 하지 않을 것 아닌가.

    ● 기자: 2002년 3,000건이던 카드깡 단속건수는 지난해 4,500건으로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간헐적인 단속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용찬입니다.

    (박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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