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수의 입은 김선일씨 살해 직전의 모습[김주만]

[죽음의 주황색 수의]

● 앵커: 김선일 씨가 살해될 당시 모습은 앞서 살해된 미국인들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이제는 주황색 옷만 봐도 무섭습니다.

김주만 기자입니다.

● 기자: 김선일 씨가 살해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벽에는 조직의 이름을 적은 깃발이 걸려 있고 복면을 한 괴한들 앞에 두 눈이 가려진 채 김 씨가 꿇어앉아 있습니다.

앞서 살해된 미국인 폴 존슨이나 니콜라스 버그 역시 괴한들 앞에서 꿇어앉아 있습니다.

괴한들이 성명을 낭독한 직후 살해한 것도 일치합니다.

특히 김 씨가 살려달라고 호소하던 지난 21일 입고 있던 검은색 옷은 김 씨가 살해되기 직전 미국인이 입고 있던 주황색 옷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군은 아프간 전쟁 포로를 수용하고 있는 관타나모와 포로학대 파문이 불거진 아브 그레이브 교도소의 이라크인들에게 주황색 죄수복을 입히고 있습니다.

무장세력은 자신들이 잡고 있는 인질에 주황색 옷을 입혀 살해함으로써 미군과 동맹군에 대한 반감 표시한 셈입니다.

무장세력은 김 씨를 살해하기 직전 성명에서 한국의 파병이 이라크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저주받은 미국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주만입니다.

(김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