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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소말리아.베트남전쟁.이라크 포로학대등 사진 한장의 힘[권순표]

굶주린 소말리아.베트남전쟁.이라크 포로학대등 사진 한장의 힘[권순표]
입력 2004-05-12 | 수정 200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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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주린 소말리아.베트남전쟁.이라크 포로학대등 사진 한장의 힘]

    ● 앵커: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수천마디의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번 이라크 포로 학대 모습을 담은 몇 장의 사진 역시 미국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하며 역사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권순표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93년 굶주린 소말리아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미국의 여론을 들끓게 합니다.

    미군을 소말리아로 보낸 것은 바로 이 영상의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말리아의 혼란을 담은 이 몇 초의 영상은 다시 미군을 본국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스틸사진은 영상보다도 강렬합니다.

    사진은 역사의 한순간을 영원으로 만들며 수천마디의 말로도 할 수 없는 역사를 대변합니다.

    폭격으로 불붙은 옷을 벗어던지고 울부짖으며 내달리고 있는 맨몸의 소녀.

    굶주림에 지쳐 무릎을 꿇은 소녀와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

    재판 한 번 없이 백주거리에서 포로를 총살하는 군인.

    정지된 사진은 전쟁이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비극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라크의 포로수용소에서 흘러나온 몇 장의 사진은 미국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힙니다.

    사진 속 풍경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회의마저 품게 하며 이라크인의 해방이라는 전쟁의 명분을 그 근원부터 웃음거리로 만들었습니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미국인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이 사진들은 부시 행정부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며 또 한 번 역사를 바꾸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권순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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