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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북파공작원 묻혀진 진실] 민간공작원[박찬정]

[북파공작원 묻혀진 진실] 민간공작원[박찬정]
입력 2004-01-14 | 수정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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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선을 넘어서]

    ● 앵커 : 한국전쟁 후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북파 된 공작원 수는 무려 만 3,000명에 이릅니다.

    북파공작원은 1994년까지 양산돼 북에 보내졌는데 이중에는 50여 차례나 북파공작원의 묻혀진 진실을 알아보는 시간, 박찬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청계산 골짜기.

    숲사이로 단층 양옥 한 채가 눈에 띕니다.

    대북 침투에 동원됐던 민간인 공작원, 속칭 민수들의 훈련장소입니다.

    ● 주매호(민간공작원, 4회 침투) : 가정집같이 생긴 그런 건물이 나무에 가려서 구석구석에 박혀 있기 때문에 항공촬영이든 무슨 촬영이든 촬영이 안 됩니다.

    ● 기자 : 집 주변에서 나무동굴로 만든 표적이 발견됩니다.

    ● 주매호 : 여기 이 판은 김일성 얼굴로 생각하고, 중간에 있는 이런 것들은 김일성 심장으로 생각하고, 저희는 이곳에 투검을 근 2년동안 계속

    ● 기자 : 칼과 독침으로 소리없이 적을 해치우기 위해서입니다.

    휴전선 철책 모형도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 정병은(민간공작원) : S자 모양으로 '딱' 벌리고 통과를 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 전기철조망, 3만 3천 볼트가 흐른다는데, 여기선 2백 2십 볼트를 설치해서 통과하는 거고

    ● 기자 : 지난 94년까지 양성됐던 민간 공작원들은 북한지역의 단독침투에 군시설 촬영과 기밀문서 절취 등 첩보활동을 수행했습니다.

    ● 한상문(민간공작원, 2회 침투) : 2회 수집공작을 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부상을 당해 지금도 현재 몸 속에 파편이 11발이 들어 있어요.

    ● 김윤태(민간공작원, 1회 침투) : 평강에 가서 레이더 찍어오고, 오면서 기밀서류 훔쳐오고

    ● 기자 : 배를 타고 북한지역 깊숙이 침투했던 해군첩보부대 UDU.

    50여 차례에 걸쳐 북한땅을 제 집 드나들듯 했다는 최철선 씨.

    ● 최철선 : 해주만, 그다음 부포, 순위도, 기린도, 창란도

    ● 기자 : 북한지역까지 공작원을 안내하거나 납치, 감청 등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 조인철(해군첩보부대/48회 침투) : 내가 그때 최고 많이 한 게 한달에 3번까지 했습니다.

    ● 기자 : 북한의 대남도발을 응징했던 설악회 발단은 500여 명의 대규모 부대였습니다.

    10명 안팎의 팀 단위로 적과의 교전을 불사하며 군 시설 파괴와 요인암살, 납치 등의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 안복선(설악개발단, 2회 침투) : 후퇴하면 야광탄을 쏴서 교전이 붙고, 걔네들이 1분도 안돼서 '무장공비 출현! 무장공비 출현!' 마이크 이렇게 큰 것이 떠든다고

    ● 정원조(설악개발단, 3회 침투) : 그때 그걸 다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잡혀요.

    다 죽였기 때문에 우리가 다 돌아온 겁니다.

    ● 기자 : 하지만 이들은 반세기가 지나서야 유공자로 인정받았습니다.

    ● 김상호(북파공작원/8회 침투) : 제가 살아 있다는 것이 죄송스럽고요.

    저희 동지들이 무척 많이 죽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우리 동료들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납니다.

    제 앞에서 무수한 동료들이 죽었습니다, 제 앞에서

    ● 기자 : 한국전쟁 후 지난 1994년까지 북한에 침투한 북파공작원들은 모두 만 3,000여 명.

    이들 중 북한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인원은 7,800여 명에 달합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

    (박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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