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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북파공작원]선갑도 함흥수력발전소 폭파 위해 훈련[박찬정]

[북파공작원]선갑도 함흥수력발전소 폭파 위해 훈련[박찬정]
입력 2004-01-13 | 수정 200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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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진 작전]

    ● 앵커 : 북파공작원의 묻혀진 진실을 알아보는 두 번째 시간.

    오늘은 선갑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가를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공군주도의 실미도와는 달리 선갑도부대는 북한의 기간시설 폭파를 주 임무로 육군이 운영했던 특수부대였습니다.

    박찬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에서 86km 떨어진 서해의 외딴 섬 선갑도.

    선갑도는 비밀훈련을 위해서는 천혜의 요새였지만 훈련 대원들에게는 또 다른 감옥이었습니다.

    ● 최호구(선갑도 교관) : 도망갈려고 해도 갈 수가 없어.

    뱅 둘러 다 바단데 어떻게 나가나, 못 나가지.

    어림도 없어.

    ● 기자 : 40kg의 모래짐을 지고 10km의 산악을 1시간 안에 뛰어야 했던 지옥훈련은 TNT폭탄을 최대한 빨리 목표까지 운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최호구(선갑도 교관) : 목표 지점이 함흥 수력발전소였기 때문에 폭파연습만 하는 거야.

    사격하고…

    ● 김동섭(당시 육군첩보부대 공작처장) : 정말로 산 고개를 날아갈 정도에요.

    무서운 속도로 뜁니다.

    ● 기자 : 함흥 수력발전소의 폭파를 위해 목표물과 유사한 강원도 화천수력발전소를 견학하기도 했습니다.

    ● 최호구(선갑도 교관) : 화천 발전소, 구만리, 화천읍 위에 있는 그거하고 그쪽 목표하고 같은해에 건설 된거야.

    철판 두께도 똑같고…

    ● 김동섭(당시 육군첩보부대 공작처장) : 특정 타겟에 완전히 기능 상실하게 만드는 목표로 해서, 엄청난 폭탄과 같은 요원들이고…

    ● 기자 : 덕유산에서 전술점프훈련을 받은 대원들은 1970년 11월 백령도에서 대형 기구를 타고 목표에 접근하는 최종 훈련에 들어갑니다.

    ● 최호구(선갑도 교관) : 공기빼는 연습, 시간에 풍속이 얼마나 불면 어느 정도가면 목표 지점에 도착하겠나.

    정확하게 목표에 닿는건 아니거든.

    ● 기자 : 하지만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작전은 전격 취소됐습니다.

    ● 김성락(선갑도 팀장) : 정말 위기 촉발상태까지 대기하다가 국가에서 동족간에 전쟁은 재발돼선 안되겠다는 뜻에서 7·4 공동성명이 일어나면서 백령도에서 철수했죠.

    ● 기자 : 부대가 해체된 뒤 대원들은 훈련의 후유증과 악몽에 시달렸지만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숨죽여 울어야 했습니다.

    ● 당시 선갑도 훈련대원 : 차라리 죽는게 더 낫지 않나.

    몸의 한계를 벗어나는 그런 훈련이었기 때문에… 한 10년 방황하다가 이래선 안되겠다고 닥치는대로 살았습니다.

    누구한테 얘기할 수도 없는 처지고…

    ● 기자 : 훈련을 견디지 못했던 1명은 자살하고 반발했던 대원 3명은 서해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최호구(선갑도 교관) : 배 태워 나가서 어떤 형태로 그 사람들이 처벌 했는지 난 모르지.

    그런데 죽었다는 것은 그때 당시에 TNT(폭탄)를 달아서 덕적군도에 던져버렸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 기자 : 현대사의 비극을 가슴에 묻어둔 채 목숨을 부지해 온 대원은 20명 남짓.

    이들은 여전히 냉전의 그늘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

    (박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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