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사냥한 고라니 피만 마신 뒤 버려져 수렵지역 흉칙한 풍경[홍석준]

사냥한 고라니 피만 마신 뒤 버려져 수렵지역 흉칙한 풍경[홍석준]
입력 2005-03-07 | 수정 2005-03-07
재생목록
    [드라큘라 사냥꾼]

    ● 앵커: 지난달로 수렵기간이 끝났는데 요즘 전국 야산에서는 사냥꾼들이 잡았던 야생동물의 피를 현장에서 마시고 버려둔 것, 죽어있는 야생동물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홍석준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경북 안동지역의 한 야산 골짜기.

    고라니 5마리의 사체가 흩어져 있습니다.

    암수 한 쌍과 새끼 세 마리 일가족으로 추정됩니다.

    내장은 산짐승이 먹은 듯 가죽만 남아있습니다.

    고라니의 벗겨진 가죽 여기저기로 산탄 수발이 통과한 자국이 선명합니다.

    ● 오진태 수색대장(야생동물 보호협회): 고라니를 잡아서 내장을 여기저기 흩어놓은걸 너구리들이 남은 내장을 먹고 처음에 발견했을 때는 난장판이었습니다.

    ● 기자: 옆에는 먹다 버린 소주병과 자양강장제,그리고 일명 노루탄이라 불리는 엽총탄피가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피 묻은 종이컵과 가위, 스타킹도 보입니다.

    모두가 고라니의 피를 먹는데 필요한 도구들입니다.

    ● 전직 사냥꾼: 현장에서 잡자마자 심장 부분을 절개해서 종이컵이나 빨대를 이용해 식기 전에 바로 마십니다.

    ● 기자: 수렵철에는 사냥꾼 한 명이 잡을 수 있는 고라니는 모두 3마리.

    잡은 고라니는 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넉 달 동안 안동시에 신고된 고라니는 모두 77마리에 불과합니다.

    ● 전직 사냥꾼: 여러 마리 잡아도 신고하기 귀찮고 굳이 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신고 안합니다.

    ● 기자: 마구잡이로 사냥한 고라니를 피만 마신 뒤 버리는 것입니다.

    몰지각한 사냥꾼들 때문에 수렵지역마다 흉칙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

    (홍석준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