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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하숙집 대신 나홀로 원룸 선택, 웰빙식당 인기[백승우]

대학생들 하숙집 대신 나홀로 원룸 선택, 웰빙식당 인기[백승우]
입력 2006-02-18 | 수정 200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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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숙집 나홀로 원룸 인기]

    ● 앵커: 요즘에는 대학가 전봇대에서 하숙생을 구한다는 전단지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신 원룸 광고가 붙어 있죠.

    혼자 살고 싶어 하는 학생들.

    어떻게 봐야 하는지 백승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한 밥상에 예닐곱명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던 대학가 하숙촌 그 붐비던 밥상이 사라졌습니다.

    ● 최영자(하숙집 운영 13년): 옛날에는 여기 책상 2개를 놔요.

    그런데 요즘에는.

    기숙사도 둘이라서 안 간다고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혼자 쓰려고 하는 거예요.

    ● 기자: 10평도 채 안 되는 방이지만 카드키, 나만의 싱크대와 나만의 화장실까지 갖춘 원룸이 인기입니다.

    ● 김효실(서울대 언론정보학과 2학년): 온전히 저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제가 독립한 날, 독립기념일이라고 기억하고 있어요.

    ● 기자: 누군가의 간섭이 싫다는 겁니다.

    ● 황소연(대전 총신대학 신입생): 하숙 같은 경우는 학생들하고도 많이 마주치고 아주머니의 그런 간섭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아서 원룸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 기자: 이러다 보니 멀쩡한 하숙집을 원룸으로 개조하는 공사가 골목마다 한창입니다.

    건물에 헬스장에다 동전 빨래방까지 갖춘 기업형 원룸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숙집 근처에는 이른바 나홀로 족을 위한 웰빙 식당도 성업 중입니다.

    ● 송정희(죽 전문점 운영): 50% 이상이 저희 고객이 혼자 오는 학생들이고요, 속이 안 좋다 보니까 죽을 많이 먹어요.

    ● 기자: 그래도 부모 세대에는 사람 냄새 나는 하숙집이 미덥습니다.

    ● 정판홍,정동경(부산출신 대학 신입생): 옛날의 여관방이더라고요.

    들어가면 좁은 복도에 딱 들어가면 방이고.

    ● 기자: 객지에서 혼자 있을 아들을 챙겨준다는 말에 마음을 놓습니다.

    ● 류지재(하숙집 운영자): 생일날은 내가 안 오면 미역국이라도 끓여주고 그러거든요.

    아는 학생들은.

    생일 앞당겨야겠다.

    ● 기자: 시끌벅적하던 밥상머리와 함께 이용하던 주인집 전화 한대.

    예전 하숙집 공동체가 요즘 대학생들의 개인주의와 맞물려 기업 형 원룸 촌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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