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정진석 신임 추기경 인터뷰/생사의 갈림길에서 하느님 존재 확신[김승환]

정진석 신임 추기경 인터뷰/생사의 갈림길에서 하느님 존재 확신[김승환]
입력 2006-02-23 | 수정 2006-02-23
재생목록
    [정진석 추기경, 어머니의 사랑으로]

    ● 앵커: 추기경으로 서임된 정진석 추기경은 과연 어떤 연유로 성직자의 길에 들어섰을까요.

    삶과 죽음을 목도했던 한국전쟁,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 기자: 정 추기경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인간이 얼마나 비참해질 수 있지 절실히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 정진석 (신임 추기경): 바로 내가 지나간 다음에 얼음이 깨져서 많은 사람이 빠져 죽었어요.

    나는 목격을 했다고.

    ● 기자: 생사의 갈림길에서 정 추기경은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했다고 말했습니다.

    ● 정진석 (신임 추기경): 바로 내가 몇 분 간격으로 앞에서, 뒤에서 이렇게 나는 죽음을 면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뜻이냐?

    ● 기자: 공대생으로서 과학자의 길을 꿈꾸던 정 추기경이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도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미군부대 통역병으로 근무하다 과학기술로 만든 무기가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되는 걸 보고 정말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정진석 (신임 추기경): 살상무기로 사용되잖아.

    그러니까 인간의 발명품이 모두 악용이 될 수 있다.

    ● 기자: 두 사람의 추기경 시대.

    정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 정진석 (신임 추기경): 스승이라고 그럴까, 큰형님이라고 그럴까, 그분이 길을 닦아놓으신 게 있으니까 저한테는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거죠.

    ● 기자: 정 추기경은 끝으로 자신이 성직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뒷바라지한 어머니 이복순 씨에 대해 말했습니다.

    ● 정진석 (신임 추기경): 오늘날처럼 이렇게 나 자신을 덜 돌보고 다른 사람을 더 돌보는 그런 기본자세는 어머니한테서 배웠던 것 같아요.

    ● 기자: 어머니를 회상하는 사이 정 추기경은 한 사람의 평범한 아들로 돌아와 어머니를 그리워했습니다.

    ● 정진석 (신임 추기경): 지금 살아계셨다면 훨씬 더 잘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는데 아마 살아계셨으면 그렇게 못할지도 모르지.

    ● 기자: 인터뷰 도중 추기경은 때때로 걸려오는 외국의 축하전화와 인터뷰에 능숙한 영어로 답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흥분보다는 무거운 임무가 어깨를 누른다는 정 추경.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새 추기경에게 거는 기대가 커 보입니다.

    MBC뉴스 김승환입니다.

    (김승환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