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집중취재]치과병원 의사들, 사랑니 치료 기피 이유[현영준]
[집중취재]치과병원 의사들, 사랑니 치료 기피 이유[현영준]
입력 2006-09-29 |
수정 2006-09-29
재생목록
[사랑니, 안뽑나? 못뽑나?]
● 앵커: 최근 사랑니를 뽑다가 의료사고를 당하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통증이 큰데도 사랑니를 빼야하나 말아야하나 불안만 커지고 있는데 이제는 치과병원들마저 사랑니 치료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현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39살 장 모씨는 사랑니를 뽑으러 동네 치과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한참 이빨을 뽑던 의사가 갑자기 수술을 포기해 버린 것입니다.
● 피해환자: 한 1시간 정도 발치를 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제 못하겠다고... 자신이 없으니까 옆에 구강외과 전공하신 분을 소개를 시켜주고 그쪽 병원으로 가라고 그러더라고요.
● 기자: 아픔을 참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그곳에서도 사랑니를 뽑다가 신경을 건드려 평생 신경장애를 겪게 됐습니다. 이처럼 요즘 사랑니 때문에 동네 치과를 찾았다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치과 의사들은 사랑니 치료라면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 이수구 부회장(대한치과의사협회): 보정과라든가 교정과라든가 소아치과라든가 이런 것을 했던 사람들이 건드리기가 너무 겁이 나는 거예요. 주변에서 이런 사고가 너무 많이 생기니까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의 구강외과 쪽으로 인펄을 하는 것이 경험자의 현실입니다.
● 기자: MBC가 무작위로 고른 서울지역 치과 개원의 100곳에 전화를 걸어 사랑니를 뽑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어떤 사랑니든지 다 뽑을 수 있다고 대답한 곳은 20%가 조금 넘었습니다. 반면 15%는 아예 사랑니를 못 뽑는다고 답했고 63%는 뽑기 쉬운 사랑니 환자만 받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의사들이 사랑니 치료를 외면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힘든 수술에 비해 수입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 치과의사: 치과 개원의들의 7~ 80% 정도는 사랑니 뽑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위험성에 따르는 대가가 있어요. 보험수가도 너무 낮고 하니까...
● 기자: 이를 심는 임플란트와 사랑니 수술은 난이도가 비슷합니다. 임플란트는 한 번 시술에 200만원 이상 벌 수 있어 전문치과까지 등장할 정도로 성업중이지만 보험수가가 5만원 정도인 사랑니 치료는 찬밥 신세가 된 것입니다. 문제는 사랑니 치료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아래턱은 퇴화하고 있습니다. 아래턱이 작아지면서 사랑니도 옆으로 나거나 턱 속에 파묻히는 등 점차 기형적인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랑니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도 크게 늘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사랑니 치료는 힘만 들고 돈이 안 된다는 의사들의 변명이 어떻게 들릴지 궁금합니다.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현영준 기자)
● 앵커: 최근 사랑니를 뽑다가 의료사고를 당하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통증이 큰데도 사랑니를 빼야하나 말아야하나 불안만 커지고 있는데 이제는 치과병원들마저 사랑니 치료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현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39살 장 모씨는 사랑니를 뽑으러 동네 치과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한참 이빨을 뽑던 의사가 갑자기 수술을 포기해 버린 것입니다.
● 피해환자: 한 1시간 정도 발치를 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제 못하겠다고... 자신이 없으니까 옆에 구강외과 전공하신 분을 소개를 시켜주고 그쪽 병원으로 가라고 그러더라고요.
● 기자: 아픔을 참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그곳에서도 사랑니를 뽑다가 신경을 건드려 평생 신경장애를 겪게 됐습니다. 이처럼 요즘 사랑니 때문에 동네 치과를 찾았다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치과 의사들은 사랑니 치료라면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 이수구 부회장(대한치과의사협회): 보정과라든가 교정과라든가 소아치과라든가 이런 것을 했던 사람들이 건드리기가 너무 겁이 나는 거예요. 주변에서 이런 사고가 너무 많이 생기니까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의 구강외과 쪽으로 인펄을 하는 것이 경험자의 현실입니다.
● 기자: MBC가 무작위로 고른 서울지역 치과 개원의 100곳에 전화를 걸어 사랑니를 뽑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어떤 사랑니든지 다 뽑을 수 있다고 대답한 곳은 20%가 조금 넘었습니다. 반면 15%는 아예 사랑니를 못 뽑는다고 답했고 63%는 뽑기 쉬운 사랑니 환자만 받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의사들이 사랑니 치료를 외면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힘든 수술에 비해 수입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 치과의사: 치과 개원의들의 7~ 80% 정도는 사랑니 뽑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위험성에 따르는 대가가 있어요. 보험수가도 너무 낮고 하니까...
● 기자: 이를 심는 임플란트와 사랑니 수술은 난이도가 비슷합니다. 임플란트는 한 번 시술에 200만원 이상 벌 수 있어 전문치과까지 등장할 정도로 성업중이지만 보험수가가 5만원 정도인 사랑니 치료는 찬밥 신세가 된 것입니다. 문제는 사랑니 치료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아래턱은 퇴화하고 있습니다. 아래턱이 작아지면서 사랑니도 옆으로 나거나 턱 속에 파묻히는 등 점차 기형적인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랑니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도 크게 늘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사랑니 치료는 힘만 들고 돈이 안 된다는 의사들의 변명이 어떻게 들릴지 궁금합니다.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현영준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