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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서 강도뒤 19억 로또 당첨된 20대 수배자 20만원 때문에 구속[이상훈]

PC방서 강도뒤 19억 로또 당첨된 20대 수배자 20만원 때문에 구속[이상훈]
입력 2006-03-13 | 수정 200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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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도 뒤 19억 당첨]

    ● 앵커: 남의 돈 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던 20대 남자가 수배 중에 무려 19억원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습니다.

    그러나 탈취한 그 20만원 때문에 결국 또 구속됐습니다.

    이상훈 기자입니다.

    ● 기자: 28살 황 모씨는 작년 5월 마산의 한 PC방에서 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곧바로 지명수배 됐습니다.

    그런데 도피생활 5달 만인 작년 10월 황 씨는 뜻밖의 횡재를 했습니다.

    지명수배 중이던 용의자는 이 이 곳에서 로또복권을 샀고 이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돼 무려 19억여 원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황 씨는 세금을 뺀 13억 9800만원을 받아서 자기 명의의 통장에 입금했습니다.

    수배자였지만 로또 상금은 상금이었습니다.

    ● 국민은행 관계자: 통장 개설만 되면...

    (줍니다) 저희가 경찰이 아니기 때문에 (수배 중인지) 조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 기자: 인생 역전을 이룬 황 씨.

    곧바로 1억 3000만원짜리 외제차를 사고 PC방과 맥주집도 사들였습니다.

    큰 돈이 생기자 새삼 강도죄로 검거될 것이 걱정됐지만 자수할 용기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황 씨는 지난 5일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기자: 심정이 어떻습니까? 할 얘기 없어요?

    ● 경찰: 죄송합니다.

    저희가 좀 바빠서...

    ● 기자: 황 씨는 경찰에서 로또에 당첨될 줄 알았으면 20만원을 노리고 강도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뒤늦게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황 씨가 죄 값을 치른 후에는 아직 10억원 가량 남은 로또 상금을 기반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이상훈입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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