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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폰' 악용 심각…전화번호 복제 너무 쉽다

'부품 폰' 악용 심각…전화번호 복제 너무 쉽다
입력 2007-01-22 21:48 | 수정 2007-01-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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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요즘 인터넷에는 이른바 부품 폰이라고 하는 걸 사고파는 게 부쩍 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고장 난 휴대전화의 부품을 교체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어야 할 터인데 그러나 실제로는 원하는 번호의 휴대전화로 똑같이 복제돼서 얼마든지 도청도 할 수가 있습니다. 큰일날일입니다.

    김세의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요즘 인터넷에서는 부품 폰을 팔겠다는 광고가 하루에 수백 건씩 뜨고 있습니다. 부품 폰이란 말 그대로 고장 난 휴대전화를 위한 부품교체용. 대부분이 훔치거나 주운 것인데 구매자들이 솔깃해하는 대목은 이 부품 폰에 어떠한 전화번호라도 복제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부품폰 판매자: 사실상 부품용으로 쓰는 사람 없잖아요?
    거의 없죠.
    누가 부품용으로 쓰겠어요.
    다들 가져다가 이렇게 개통하려고 하는 거지.

    ● 기자: 기자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부품 폰과 전화번호가 6096으로 끝나는 휴대폰을 가지고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들어갔습니다.

    부품폰에 이 번호를 입력해 달라고 요구하자 5만원을 받고 10분도 채 안돼서 복제해 줍니다.

    ● 이동통신대리점 업주: 이 휴대전화는 개통이 가능한가요?
    네, 가능해요.
    잠금장치 돼 있던데, 다 괜찮나요?
    네, 다 풀어져요, 그거...

    ● 기자: 한 개의 번호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가 2개가 생긴 셈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6096으로 끝나는 휴대전화로 제가 직접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원래의 휴대전화는 물론 부품 폰에서도 전화가 왔다는 벨소리가 동시에 납니다. 부품 폰으로도 전화가 걸려오는 것입니다. 이러니 도청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6096번호의 원래 휴대전화로 길거리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해 봤습니다. 멀리 떨어진 사무실 있어도 복제된 부품 폰으로 두 사람의 전화내용이 그대로 모두 다 들립니다. 이런 방식으로 번호를 복제한 휴대전화 400여 개가 경찰에 압수됐습니다.

    휴대폰 판매상 이 모씨가 1대에 1만원에서 2만원에 택시기사들로부터 사들인 것들입니다. 이 씨는 이렇게 모은 휴대전화에 새 번호를 입력해 한 대당 5만원에 팔아왔습니다.

    ● 원홍식: 자가진단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고 제조사들도 나름대로 인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두 시스템들도 불법복제를 100% 근절시킬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 기자: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휴대전화 복제를 누구나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휴대전화 관련 사이트. 휴대전화 복제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단돈 4만원이면 메신저를 통해 복제프로그램 구입이 가능합니다.

    삼성과 LG, SK와 모토로라, 모든 기종의 휴대전화를 복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매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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