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성장경 기자
성장경 기자
한국영화계 거품 빼기
한국영화계 거품 빼기
입력
2007-01-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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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1-3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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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 한국영화 외화내빈입니다. 겉보기에는 잘 나가는 것 같지만 실은 제작비는 점점 늘어나고 수익은 줄고 그렇게 속병을 앓고 있어서 거품을 걷어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성장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100년 전 시골풍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베트남 중부의 호이안. 공포영화 므이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상화에 봉인된 영혼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새로운 느낌의 공포를 만들어내는 장소로 베트남을 택했습니다.
● 김태경 감독: 시장과 자본이 불안한 한국영화의 현실을 생각했을 때 새로운 소재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그 위기탈출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베트남을 선택했습니다.
● 기자: 하지만 영화의 거의 전 분량을 해외로케이션으로 촬영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우리나라의 7분의 1에 불과한 이곳 베트남의 낮은 물가입니다.
30여 명의 베트남인 스태프는 물론 수 백명 씩 되는 현지 단역연기자들의 인건비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 두 달간 터를 빌리고 세트를 짓는 데도 5000만원이 채 안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23억 원으로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 30억 원에 훨씬 못 미칩니다.
● 딘 타이 빈(베트남 현지 프로듀서): 우리는 인력과 장비를 싸게 제공하면서 처음 함께하는 한국의 제작진으로부터 기술과 열정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 기자: 지난해 돈잔치를 벌였던 한국영화계는 올 상반기에는 거꾸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든든한 자금줄이었던 해외수출은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특히 대일본 수출은 6분의 1로 급감했습니다.
게다가 영화스태프 노조 결성으로 당장 7월부터는 인건비 상승도 예상되고 감독과 배우의 개런티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제작사들은 지금 거품을 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 차승재 회장(영화제작자협회): 굉장히 고액 개런티를 받는 스태프들이라든지 연기자들이 조금씩은 고통을 분담해야 될 것 같고요. 배급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큽니다. 30억 기준으로 했을 때 한 20억 정도 쓰는데 이 부분도 사실은 과당경쟁이 있다고 봐서...
● 기자: 작년에 무려 108편으로 늘어난 영화 제작 편수도 예년 수준인 7, 80편 정도로 줄이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1000만 관객시대를 맞아 잔뜩 부풀어 올랐던 거품을 걷어내고 다시 내실을 다지는 것이 한국영화계의 눈앞에 닥친 과제입니다. MBC뉴스 성장경입니다.
● 기자: 100년 전 시골풍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베트남 중부의 호이안. 공포영화 므이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상화에 봉인된 영혼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새로운 느낌의 공포를 만들어내는 장소로 베트남을 택했습니다.
● 김태경 감독: 시장과 자본이 불안한 한국영화의 현실을 생각했을 때 새로운 소재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그 위기탈출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베트남을 선택했습니다.
● 기자: 하지만 영화의 거의 전 분량을 해외로케이션으로 촬영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우리나라의 7분의 1에 불과한 이곳 베트남의 낮은 물가입니다.
30여 명의 베트남인 스태프는 물론 수 백명 씩 되는 현지 단역연기자들의 인건비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 두 달간 터를 빌리고 세트를 짓는 데도 5000만원이 채 안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23억 원으로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 30억 원에 훨씬 못 미칩니다.
● 딘 타이 빈(베트남 현지 프로듀서): 우리는 인력과 장비를 싸게 제공하면서 처음 함께하는 한국의 제작진으로부터 기술과 열정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 기자: 지난해 돈잔치를 벌였던 한국영화계는 올 상반기에는 거꾸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든든한 자금줄이었던 해외수출은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특히 대일본 수출은 6분의 1로 급감했습니다.
게다가 영화스태프 노조 결성으로 당장 7월부터는 인건비 상승도 예상되고 감독과 배우의 개런티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제작사들은 지금 거품을 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 차승재 회장(영화제작자협회): 굉장히 고액 개런티를 받는 스태프들이라든지 연기자들이 조금씩은 고통을 분담해야 될 것 같고요. 배급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큽니다. 30억 기준으로 했을 때 한 20억 정도 쓰는데 이 부분도 사실은 과당경쟁이 있다고 봐서...
● 기자: 작년에 무려 108편으로 늘어난 영화 제작 편수도 예년 수준인 7, 80편 정도로 줄이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1000만 관객시대를 맞아 잔뜩 부풀어 올랐던 거품을 걷어내고 다시 내실을 다지는 것이 한국영화계의 눈앞에 닥친 과제입니다. MBC뉴스 성장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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